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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방치하면…2070년 세계 178조달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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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방치하면…2070년 세계 178조달러 피해

폴 길딩 ‘기후변화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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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제공

우리는 미래세대가 쓸 자원을 앞당겨 소비하면서 기후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2022년 5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글로벌 터닝포인트 보고서(Global Turning Point Report)’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현재처럼 운용되면 207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이 178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를 역임한 폴 길딩은 ‘기후변화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에서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미래세대가 지불할 빚이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탄소중립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이 탄소중립을 달성할 경우 세계 경제는 43조 달러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2050탄소중립은 2019년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의 의장국이었던 칠레의 주도에 의해 설립된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121개국이 가입하면서 세계적으로 의제화되었다. 글로벌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기술개발과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등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2023년 3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마지막 기회의 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온실가스의 지속적인 배출은 기후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짧게는 100년, 길게는 1000년이 지나도 원상 복구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늦어도 2025년 이전에 정점을 찍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등 흡수, 탄소포집 등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르기도 한다.
폴 길딩 교수는 2005년 ‘대붕괴The Great Disruption’ 논문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자원의 한계와 생태계 변화가 세계 경제를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문제 제기를 시작했다. 2008년에는 기후 변화 방치에 따른 극지방의 해빙 현상이나 극단적인 기상 이상 현상, 농작물 수확량 감소, 유가 상승 등으로 야기된 생태계, 사회, 경제 분야에서의 연쇄 충격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세계적 차원의 비상사태가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 길딩 교수는 2011년 “지구는 꽉 차 있다”고 밝혔다. 경제 및 사회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나머지 우리를 품어야 할 지구의 역량이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석유와 식량으로 대변되는 1차 산업 제품의 가격 인상과 극지방 빙하 해빙, 지구 평균기온 상승과 같은 지구 생태계 변화 등으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는 지구의 능력보다 40%를 웃도는 140%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경제, 사회적 규모를 유지하려면 지구가 1.4개가 필요하며 2030년에는 지구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결론을 지었다. 자원과 환경 등 인류가 미래 세대의 몫까지 무리하게 사용하여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기후변화와 환경,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현세대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