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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號 2기 출범…'지배구조 안착' 핵심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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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號 2기 출범…'지배구조 안착' 핵심과제

CEO 공모 보완장치 필요…기업가치 제고 필수
이광구 은행장 / 우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광구 은행장 / 우리은행
[글로벌이코노믹 공인호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를 진두지휘해 온 이광구 행장이 '민영 우리은행'의 초대 행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지난 임기 2년동안 민영화 성공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을 다해왔다면, 새로 부여받은 임기의 핵심과제는 과점주주 체제 하에서의 '모범적 지배구조' 정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과점주주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오전 임추위는 이 행장을 비롯해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그동안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를 진두지휘해 온 점과 지난 2년간 실적개선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시 돼 왔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지난 2년에 이어 2년 추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이 행장이 당면한 우선 과제는 모범적 지배구조 정착이다. 지난해말 민영 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한 우리은행은 경쟁사와 달리 '과점주주' 중심의 집단경영이라는 실험적 지배구조의 틀을 갖췄다. 이에 따라 이번에 실시된 차기 행장 선출 작업은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 안착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과점주주가 직접 추천한 5명의 임추위원들 역시 은행장 선임 과정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큰 잡음 없이 무난히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모방식의 CEO 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상업은행간 파벌싸움이 언제든 다시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CEO 선임 과정에서 과점주주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심각한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최근 회장 인선을 마무리한 신한금융을 비롯해 KB·하나금융의 경우 내부 모범규준을 토대로 안정적인 승계절차를 마련했다. 다만 이 역시 장기집권의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향후 금융지주 전환을 염두해야 하는 우리은행으로서는 CEO 공모의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이 경영안정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도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은행 과점주주는 IMM PE(6.0%),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등 7곳이다.

이들의 총 지분율은 29.7%로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인 21.4%보다 많다. 과점주주 가운데 2곳은 사외이사 추천권이 없어 사실상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한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이 강하다. 나머지 5곳 역시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말 이후 이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만약 실적악화로 인한 경영불신이 확산될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이탈이 본격화되고, 또 지배구조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우리은행이 시장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실험적 지배구조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등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지난 2년간 우리은행의 체질개선을 통해 민영화를 성사시킨 이 행장으로서는 우리은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해외진출과 함께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추진해온 '위비뱅크'의 수익 창출 노력도 절실하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