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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적극적 해외진출로 안정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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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적극적 해외진출로 안정적 성장

국외 재보험 위주 수익구조 재편…해외 비중 확대
안으로 내실경영 바탕 양호한 실적 흐름 이어가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코리안리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사진=코리안리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를 이끌고 있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한 영업기반 확대와 견실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국외 재보험 위주 수익구조 재편…해외 비중 확대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원 사장은 2013년 6월 취임 이후 6개의 해외 거점을 차례로 신설하며 국내 법인영업에 치중했던 수익구조를 국외 재보험 위주로 재편했다. 선진 보험시장인 유럽 진출을 위해 2015년 영국 로이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같은 해 12월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 지로 두바이까지 진출했다.

원사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시장에 또 다른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19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코리안리 현지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2위 보험시장인 중국으로, 2월엔 보험 침투율이 낮은 콜롬비아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 설립한 중개법인 코리안리인슈어런스서비스가 미국 뉴저지주 감독당국으로부터 재보험 중개업 면허에 대한 최종인가를 받았다. 코리안리는 이미 뉴욕에 주재사무소를 운영해 왔으나 영업 활동이 불가능한 주재사무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개 법인 형태로 진출을 모색했던 것이다. 중개법인은 보험영업법인이나 지점과 마찬가지로 대면 영업이 가능하다. 재보험 물건 중개를 통해 수수료 수익도 창출한다. 해외 진출의 여러 방식 중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설립 가능하다는 이점도 지닌다.

원 사장은 취임 당시 “205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탑(Global Top) 3’안에 드는 재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의 ‘비전2050’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국내 재보험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현재 20% 정도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3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2030년에는 50%, 2050년에는 80%까지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보험사의 타깃은 주로 기업보험인데 국내 기업들이 점차 생산과 산업 기반을 해외로 활발하게 옮겨가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시장을 늘려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16년 1조4529억 원이었던 해외 수재보험료는 2019년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수재보험료에서 해외수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1%, 2016년 21.8%에서 매년 꾸준히 오르며 2019년 24.9%, 2020년 26%로 크게 확대됐다.

◆안으로는 내실경영 바탕 양호한 실적 흐름 이어가

해외 신시장 개척과 함께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며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6조3792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22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21.6% 늘었다.

손해율과 사업비를 합친 합산비율은 3분기 98.9%로 전년 동기(99.8%)보다 소폭 개선됐다. 국내 기업성보험의 합산비율은 87.7%를 나타냈다.

이는 국내 기업성보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보험료수입은 전 세계 재보험사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보험업계 특화 신용평가회사 에이엠베스트(A.M. Best)가 발표한 2020회계연도 보고서에서 코리안리의 수재보험료는 77억7700만 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2019회계연도의 11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한편 원 사장은 코리안리의 소유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로 코리안리는 2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그는 1986년 코리안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직급을 건너뛰지 않고 차장, 부장 등을 차례로 거쳤다. 인사·재무·교육 등 지원 부서는 물론 해상 보험 등 실무 업무를 거쳤으며 미국 뉴욕 주재 사무소에서 해외 영업도 경험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