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3일 美 연준은 FOMC를 통해 사상 초유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바 있다. 이에 한국은행도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빅스텝을 예고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섰다. 28일 출시된 DGB대구은행의 플러스정기예금(특판)이 가장 높은 최고 연 4.3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최고 연 4.2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최고 연 4.18% 등의 순이었다 .
KB국민은행도 수신금리 인상 행보에 가세했다. 국민은행은 29일 정기예금 7종 및 적립식예금 20종의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다고 밝혔다.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0.3%포인트 인상되면서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28일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최고 금리 평군은 4.11%에 달했다.
이러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9월(기준금리 0.75%)였으나 불과 1년 사이에 1.75%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1%대 수준의 수신금리도 4%대를 넘어 5%대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정기예적금의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예대금리차 공시도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기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으로 선정되는 경우, 이자장사를 가장 많이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한 수신금리 인상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기조도 계속 이어져 연말에는 5%대의 정기예금 상품도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예금금리 상승은 은행의 조달비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대출이자의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