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물 수요 늘고 증시 성황 따른 실적 마저 개선되면서 증권사 몸값만 치솟아
이미지 확대보기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나서서 “최근 경제 상황에 따라 일부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다만, 아직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증권사 인수를 우선 순위로 두겠지만 우리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우량보험사라도 있다면 얼마든지 보험사 M&A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 증권사 매물을 물색함과 동시에 다각적인 증권업 진출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해 증권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쉽지 않다고 본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실적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밀려 4위 자리마저 내줬다. 이를 극복하고자 비은행 강화에 나서며 증권사 인수를 숙명으로 여기고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절박한 입장에서 증권서 인수에 나섰지만 M&A시장에서의 현실은 아주 냉정하다. 시장에선 이미 경쟁자가 늘어난 데다가 매물마저 마땅치 않다.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M&A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임 회장의 증권사 인수 발언은 과거 경험치에서 우러 나온 의지의 발로였을 뿐 우리금융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가 됐다. 임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NH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할 당시, 취임 100일째 즈음에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공식화했다. 그해 말 우리투자증권 인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후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통합해 탄생한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만 1841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하는 등 NH농협금융내에서도 알짜배기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단연, 이같은 임회장의 경험이 있기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임 회장의 발언에 금융권에서도 큰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았다. 하지만 증권시장에서 증권사 간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는 와중에도 우리금융의 경우 임회장의 발언 당시와는 달리, 현재까지 인수할 만한 매물마저 확정하지도 못하고 있다. 여전히 M&A에 대한 뚜렷한 성과도 없이 증권사 인수에 대한 희망 고문만 계속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금융측은 “개인 고객에 주력하고 리테일에 강한 중형 이상의 증권사 인수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그나마 시장에서 거론되는 증권사 중 이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유안타증권 인수를 위해 찔러만 보다가 불발로 끝났다. 뒤이어, 한양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이를 당장이라도 인수할 것 처럼 나섰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우리금융의 M&A대상으로 차례대로 거론됐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성과나 결과물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우리금융지주가 뜸 들이는 사이 LS그룹 계열사인 LS네트웍스가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내버렸다. 유진그룹 측은 유진투자증권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JB금융지주와 Sh수협은행 역시 증권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겠다며 M&A할 증권사를 찾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현재, 증권사 인수를 표명한 금융사들의 경우, 자본력과 안정성 면에서 분명히 우리금융보다 월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쳐져 있다. 우리금융이 경쟁자로 인식하기에 무리가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매각되는 증권사입장에서 바라보면 자신을 인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 늘수록' 그만큼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더구나 최근, 증시마저도 약세장을 벗어나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낮은 가격으로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증권사 등을 인수하겠다고 표명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 등이 여의치 않다 보니 속도를 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롭게 출범한 임종룡 회장이 증권업M&A에 대한 불을 먼저 지폈지만 오히려 증권사들의 몸값만 올리고 시장에서의 수요만 키우는 꼴이 됐다. 결국, ‘죽 쒀서 개준 꼴’ 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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