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아이오닉 5 앞세워 '젊은 중국' 공략… 2030년 50만 대 판매 목표
CATL·모멘타와 협업 강화로 부진 탈출 도모… 중국을 수출 거점으로 육성
CATL·모멘타와 협업 강화로 부진 탈출 도모… 중국을 수출 거점으로 육성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가 위축된 현대자동차가 향후 5년 동안 20종의 신규 모델을 대거 투입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현대차가 베이징 모터쇼(Auto China 2026)를 기점으로 신형 전기차 출시와 현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정조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현대차가 단순한 판매 회복을 넘어 중국을 글로벌 수출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특화 모델 '아이오닉 5' 전면 배치… 젊은 층 정조준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에 특화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IONIQ 5)'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제품군 확장을 선언했다.
이 모델은 중국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인 '모멘타(Momenta)'의 기술을 탑재해 현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첨단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가 발표한 '5년 내 20개 신모델 출시' 계획은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함께 추진하는 역대 가장 공격적인 제품 확장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그동안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과 가격 경쟁력에 밀린 점을 꼽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 베이징 법인 관계자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차별화를 꾀해 젊은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공급망 현지화와 협업 확대… 2030년 '50만 대 판매' 청사진
단순히 신차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핵심 부품 공급망의 현지화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 및 자율주행 전문 '모멘타'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전동화 전환을 위해 약 5억 달러(한화 약 7387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공급망 재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지 정보기술(IT) 및 부품 기업과 손을 잡는 '차이나 포 차이나(China for China)' 전략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다.
현대차가 제시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판매다. 여기에는 중국 내수 판매뿐 아니라 해외 수출 물량도 포함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매체와 만나 "중국 시장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뒤, 이곳에서 생산한 차량을 영국, 유럽, 중동 등지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심층 분석: '샌드위치' 위기 속 정면 돌파, 실현 가능성은?
현대차와 기아 합산 기준으로 세계 판매 3위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성적표는 그동안 초라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최근 몇 년 동안 1% 안팎에 머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샤오미와 BYD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화려한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탓이다.
증권가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전략을 두고 "지연된 전기차 전환 속도를 회복하려는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친환경 브랜드'로 재정립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중국에서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어, 단순한 신차 투입을 넘어선 파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차별화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현대차의 행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대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전 세계 전기차 생태계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내 생산 시설을 수출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내수 부진에 따른 유휴 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제3국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오는 5월 21일로 예정된 스텔란티스의 투자자 날(Investor Day)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변화 기류 속에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로드맵을 얼마나 정교하게 실행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