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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실물카드①] “스마트폰만 갖고 다닌다”... ‘○○페이’ 첫 카드결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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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실물카드①] “스마트폰만 갖고 다닌다”... ‘○○페이’ 첫 카드결제 앞서

모바일결제 비중 50.2%…오프라인 49.8% 제쳐
삼성페이 등 4개사 결제 규모만 ‘147조원’ 기록

결제시장에서 간편결제 비중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앞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결제시장에서 간편결제 비중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비중을 앞섰다. 사진=연합뉴스

2014년 간편결제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비중이 오프라인 실물카드 결제를 넘어섰다. 온라인뿐 아니라 키오스크 도입 등으로 오프라인에서도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간편결제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지갑을 소지하지 않고 다니는 실태가 반영된 것이다.

5일 여신금융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결제시장에서 모바일 비중은 작년 상반기 말 기준 50.2%를 기록해 오프라인 비중(49.8%)을 추월했다. 간편결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4년만 하더라도 결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지만, 최근 확산 속도가 두드러진다.

모바일결제 비중은 지난 2020년 44.1%까지 상승한 이후 2021년 47.1%, 2022년 48.3%까지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왔다. 반면 약 56%에 달했던 실물카드 비중은 현재 40%대로 낮아지면서 내리막길이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2021년 상반기 5590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845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도 1821만 건에서 2628만 건으로 44% 급증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NHN페이코 등 4개사다. 작년 한 해 이들을 통한 결제 규모만 147조7892억원에 달한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간편결제는 무엇인지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봐도 금융·카드사 진영이 40%, 빅테크·핀테크 진영이 39%로 전통 금융권 인지도를 턱밑까지 따라왔다.

빅테크·핀테크의 인기도가 높아지는 원인으로는 △범용성 △혜택 사용 시 편의성 등이 꼽힌다. 사용처가 넓은 핀테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앱카드의 경우 사용처가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카드사 앱이 아닌 별도의 앱을 설치하고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해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오픈페이 서비스 역시 삼성·현대·우리카드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금융·카드사의 경우 결제 시 얻는 포인트나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유인 요인을 떨어뜨린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 점유율은 2019년 43.8%에서 작년 33.4%로 약 10%p 급감했다. 최근 카드업계는 QR결제를 고도화해 빅테크에 맞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사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결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반면, 결제 데이터가 중심인 카드사들은 이런 점에서 경쟁력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