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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보장만 쏙쏙… ‘DIY 보험’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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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보장만 쏙쏙… ‘DIY 보험’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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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특약을 스스로 선택하는 DIY(Do it yourself:사용자 직접 제작형)보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격돌하고 있다. 건강보험, 종합보험, 간병보험 등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특약을 대폭 늘린 DIY 보험상품과 무환급형 위주로 보험료를 대폭 낮춘 보험들이 유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선 DIY 설계가 미진할 경우 소비자들이 비상 상황에 적합한 보장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올해 DIY 보험 신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특약을 대폭 늘린 보험상품과 무환급형 위주로 보험료를 대폭 낮춘 보험들이 유행 중이다. 고객들도 원하는 혜택·보장은 물론 보험료까지 줄어든 DIY 보험을 선호한다.

보험사 별로 △삼성생명은 ‘다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을 출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2’까지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출시했으며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에이스손해보험의 ‘chubb 더핏 나만의 종합보험’ △ABL생명의 ‘ABL THE케어간병보험’ △KB손해보험의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 등 다양한 DIY 보험이 출시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다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은 특약이 144개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보험상품 중 특약이 가장 많다. 이후 출시된 ‘다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2’의 특약도 136개로 선택권이 많은 편이다.

신한라이프의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의 특약도 100여개로 다양한 특약 선택이 가능하다.

반면 무해지 전용으로 상품을 출시해 가격을 대폭 낮춘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흥국생명의 ‘(무)흥국생명 다사랑 통합보험’은 무해지 보험 전용이다. 라이나생명의 ‘(무)다이렉트 골라담는 건강보험’은 무해지 전용 상품에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하는 온라인 전용 보험으로 상품을 출시해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시 해약 환급금이 ‘0’이거나 낮은 상품으로 표준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약 30% 저렴하다. 다이렉트 보험은 보험설계사 없이 인터넷으로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수수료가 없어 보험료를 추가로 낮출 수 있다.
한화생명이 출시한 ‘한화생명 더 H 건강보험’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은 ‘뇌·심장 신(新)위험률’을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적용해 보험료를 약 50~60% 낮춘 것으로 유명하다. 한화생명은 이 보험이 지난주 출시 43일 만에 누적 판매 10만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보험 판매는 현재 대폭 증가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채널 보험 판매는 2017년에 2021년 대비 69.6% 성장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암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은 복잡한 상품설계 특성상 ‘다이렉트 보험’ 등 온라인 단독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고 보험설계사를 통한 판매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다양한 특약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 DIY 보험을 출시하면서 다이렉트 판매가 가능해졌다.

MZ세대 등 젊은 층이 DIY보험을 선호하는 것도 보험사들이 DIY 보험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산업 위축이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은 젊은층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소득 불균형 심화에 고금리·고인플레이션 환경에 놓인 젊은 층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보험료’인 만큼 DIY보험은 이들의 구미에 맞는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DIY 보험 유행으로 소비자들이 비상 상황에 적합한 보장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선택지가 다양해 오히려 복잡해진 DIY보험 가입 절차도 DIY 보험 활성화의 장애물로 지적받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IY보험은 가입자 본인에게 더 필요한 보장을 저렴한 가격으로 준비할 수 있어 가입자들에게 소구력을 얻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보험가입이 저조한 젊은 층들을 공략하기 위해 특화 상품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