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축은행 상반기 3800억 ‘적자’… 하반기 금리인하 우호적 환경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저축은행 상반기 3800억 ‘적자’… 하반기 금리인하 우호적 환경 기대

채권 매각 등 자구노력…영업보다 건전성 관리 ‘최우선’
금리 안정화에 비용 줄었지만, 충담금 부담에 수익성 악화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중앙회 측, “위기 없을 것 ‘일축’”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가운데) 회장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결산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가운데) 회장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결산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상반기 38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지속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하면서 적극적인 영업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등 하반기 우호적인 영업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향후 업황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결산 관련 설명회'에서 “이자수익 감소폭과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가 배포한 자료를 올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에서는 380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965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839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에서는 상반기 수신 축소와 금리 안정화 기조에 따라 이자비용 부담이 줄었지만, 덩달아 여신사업도 축소하고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손실이 커졌다. 충당금전입액은 상반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개선에 따라 2조3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323억 원) 대비 3923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위기대응능력에는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중앙회측 평가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채권매각 등 자구적인 노력에 힘입어 연체율은 직전분기(8.80%) 대비 0.44%p 줄어든 8.36%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분기(10.32%)보다는 1.20% 악화했지만 BIS비율(15.04%)과 유동성비율(231.79%), 대손충당급적립률(113.54%) 등 양호한 경영지표에 비춰봤을 때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축은행에서 예상치 못한 유동성 부족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중앙회 측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탁금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제도와 외부 크레딧라인(시중은행), 한국은행과의 RP거래 등을 통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도 했다.

중앙회 측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수도권 중심 부동산 시장 사정을을 감안하면 영업환경은 다소 우호적이라면서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간 내에 영업환경 개선이 어려운만큼 당분간 매각·상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중앙회는 진성매각 논란이 제기된 PF 정상화 펀드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중앙회는 상반기 5100억 원 규모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했으나 이 펀드로 PF 사업장을 매각한 일부 저축은행이 PF 펀드 매수자로 참여해 부실채권을 '파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