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은행권의 임직원 횡령사고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환수율도 턱없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횡령 금액 기준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규모가 735억원으로 50%에 육박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부터 올해 7월까지 15개 국내은행 임직원 횡령액은 1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횡령 금액 기준으로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규모가 735억원(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은행이 596억원(4건), 하나은행이 65억원(24건), 기업은행이 32억원(14건), 농협은행이 31억원(19건) 순이었다.
특히 은행 임직원들이 횡령한 돈은 되찾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권의 횡령액 환수액은 6.9%인 106억원에 불과했다. 1450억원은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횡령금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환수율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10억원(1.5%)에 불과했다.
유동수 의원은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금융권의 내부통제 방안을 마련했지만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부실한 대책과 구멍 뚫린 금융권의 내부통제 관리는 물론 경영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금융사고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