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비용 상승세가 2026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의 재무 부담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카드 혜택이나 할부혜택 확대가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여전채 규모는 약 80조 원에 달한다. 이는 2~3년 전보다 57%(29조 원) 증가한 규모다. 카드사들은 10월까지 약 60조원을 차환발행했고 앞으로 20조원을 더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저금리 채권을 고금리 채권으로 차환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이 우세하지만, 현재까지는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시중금리가 정체된다면 조달금리 차이가 2027년은 돼야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카드론 증가도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 8월 말 기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잔액은 44조665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사드들의 카드론, 현금서비스, 할부금융등 영업자산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며 이자부담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자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하다보니 결국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자 비용 관리에 성공한 비씨·삼성카드 등은 실적이 우세했고, 이자 비용을 관리하지 못한 카드사는 당기순이익이 정체된 현상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CFA는 "2024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5% 증가하나 2025년에는 각종 영업비용 부담으로 감익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잔액 기준 조달비용률 상승세는 2026년 4분기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