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134.1원 널뛰기
상호관세·달러 변동성 등 불안감
“1400원 초반을 상단으로 1300원 초반까지 하단 열어둬야”
상호관세·달러 변동성 등 불안감
“1400원 초반을 상단으로 1300원 초반까지 하단 열어둬야”

올해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마감 기준)은 134.1원을 널뛰어 29일 1390원을 넘어섰다.
트럼프가 상호관세 불안감을 부추기고, 기준금리 정책에도 개입하면서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들어 5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마감 기준)은 134.1원을 널뛰었다. 지난 4월 한때 1484.1원에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이 6월 말일 기준 1350원까지 크게 내려오면서다. 다만 환율은 7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더니 이날 기준 1391원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더 약한 달러(a weaker dollar)’를 언급하며 약달러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했음에도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약달러를 기대했던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이유는 8월 1일 발효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주요 무역국과 관세 협상을 하는 중인 그는 합의하지 않은 여타 나라에 15~2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내의 경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도 막판 재무장관 면담을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상호관세 발효 하루 전인 29~30일(현지 시각)에는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연 4.25~4.50%의 동결 전망이 우세하면서 달러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이달 금리 동결 확률을 96.9%로 내다봤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는 당분간 관세 영향을 확인하며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달러 기대감에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대외적인 여건이 계속 잠재하자 원·달러 환율 역시 일관성 있는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협상 귀결 여부, 미국의 약달러 정책 노력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00원 초반을 상단으로 1350원까지, 경우에 따라 1300원 초반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