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2조 원대 ‘박스권’ 갇혀
성장 둔화 속 수익성·재무구조 압박
영업 다변화 시도 새 수익 창출 기대
성장 둔화 속 수익성·재무구조 압박
영업 다변화 시도 새 수익 창출 기대

19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실적 부진은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현대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249억 원) 대비 약 18%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24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3793억 원) 대비 35%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KB국민카드도 1813억 원으로 전년(2257억 원)보다 29% 줄었고, 롯데카드는 416억 원으로 34% 급감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업계 최대 규모였으나 3356억 원으로 전년(3628억 원) 대비 7% 줄었다. 우리카드는 760억 원으로 10% 감소했고, 하나카드는 1102억 원으로 6% 줄었다. 비씨카드 역시 948억 원으로 5% 감소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1655억 원을 기록해 전년(1638억 원) 대비 1% 늘며 8개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국내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수년째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합산 순이익은 2020년 1조8662억 원에서 2021년 2조1531억 원으로 늘었으나 2022년에는 1조8276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2023년 2조9044억 원까지 반짝 늘었지만 2024년에는 2조5771억 원에 그치며 결국 ‘2조~3조 원 박스권’에 머물렀다. 업계 실적 부진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과 경기침체로 카드 이용 성장도 둔화됐다”면서 “세법 개정으로 법인세 비용이 늘고,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충당금 적립도 커지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