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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호조에 대외투자 역대급… 순대외금융자산 1조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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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호조에 대외투자 역대급… 순대외금융자산 1조대 유지

한국은행,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조304억원
두 개 분기 감소…국장 상승률, 美 상회한 탓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두 개 분기째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두 개 분기째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서학개미’의 2분기 대외증권투자 증가 폭이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두 개 분기째 감소세인데, 국내 주가 상승으로 자산과 부채 모두 큰 폭 상승했으나 주가 상승률 차이에 따라 부채가 자산 증가 폭을 상회한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1조840억달러)보다 536억 감소한 1조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값이다.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융자산이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증가세를 보이던 순대외금융자산은 올 1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2조6818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651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3개월 전보다 각각 264억달러, 1132억달러 늘어나면서다. 증권투자 증가 폭은 역대 1위다.

임인혁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투자는 미 증시 호조, 이에 따른 해외주식 투자 확대로 지분증권이 큰 폭 증가했다”며 “부채성 증권도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6514억달러로 같은 기간 2186억원 늘었다. 한 분기 새 직접투자가 261억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가 1860억달러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임 팀장은 “국내 주가가 미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큰 폭 상승하고 외국인 채권 매수도 확대되면서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2분기 말 순대외채권은 3572억달러 전 분기보다 107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 잔액(1조928억달러)이 전 분기보다 414억달러 증가했지만, 대외채무 잔액(7356억달러)이 같은 기간 521억달러 증가하면서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일반정부의 장단기부채성증권 잔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각각 177억달러, 344억달러 증가했다.

임 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의 중장기 흐름과 밀접한 거래요인 측면을 살펴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해외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지속에 따라 2024년 4분기 이후 세 개 분기 연속 1조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각각 40.7%, 22.7%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각각 4.3%포인트(P), 0.9%P 상승했는데, 이는 외국인의 국내 단기채권 투자 확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팀장은 “양 지표 모두 최근 변동 범위 내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