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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량↑…금리 인하기 킥스방어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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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량↑…금리 인하기 킥스방어 추세

발행 이자율보다 낮은 운용자산 수익률, '역마진' 우려


보험사들이 지급여력(K-ICS) 비율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지급여력(K-ICS) 비율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지급여력(K-ICS) 비율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여 건전성 방어 필요성이 높아졌다.

금리하락 시 보험사의 채권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운용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자본성 증권 발행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권 관계자는 “킥스 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대폭 확대해 건전성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추세가 변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및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총 5조2250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규모는 총 8조6550억원인데, 올 상반기 발행량만 지난해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 ‘러시’는 채권 발행 및 자본 확충을 통해 분모인 가용자본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후순위채 발행은 보험사에 이자비용 부담을 안긴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통상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 이자율은 4~7%인데, 보험사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3%대 초반에 그치므로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보완자본으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자본인정비율이 낮아지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요구자본의 50%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남은 만기가 5년 이내로 좁혀지게 되면 매년 20%씩 차감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하반기 발행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는데, 이는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뿐 아니라 운용수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 시 보험사의 채권 수익률도 함께 하락해 운용 수익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면서 “수익성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 손보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량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하하는 경우 보험부채는 느는 데 반해 킥스 비율은 감소하는 구조라, 건전성 방어 체급이 부족한 중형 보험사의 고민이 특히 더 깊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적인 보험 수익을 늘리는 것이 건전성 방어에 최선이라는 것은 명백하지만, 하반기 보험업황 부진으로 보험사 실적 개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