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확충, ALM 관리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중장기 건전성 확보를 위한 각종 자본규제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보험사는 새로운 자본규제인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비율 적용에 앞서 자본의 질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 듀레이션 갭 규제 시행에 선제적으로 자산부채관리(ALM)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킥스 규제를 앞두고, 보험사의 기본자본비율을 적기시정조치의 요건으로 편입할 것을 예고했다.
보완자본이 아닌 기본자본으로 보험사의 킥스 비율을 산정 및 규제하겠다는 것이 규제의 핵심이다. 규제 적용 시 보험사의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기타포괄손익 등이 킥스 비율의 지표가 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업계의 준비 기간을 고려해 규제 수준이나 적용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경영실태 및 위험을 평가한 뒤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때 기본자본 킥스까지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우선 공식화했다.
보험사들의 기본자본 킥스를 방어하려면 보험영업에 따른 이익을 늘려야 한다. 다만 최근 보험 본업의 여건이 악화하면서 방어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투자 수익이 견조하게 영업손익을 메꾸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 등 상황이 열악하다”라며 “기본자본 방어를 위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기본자본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듀레이션 갭 규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보험사들은 ALM 관리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ALM은 자산과 부채(지급 보험금) 만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기법이다.
당국은 최종관찰만기를 현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이와 함께 보완자본 비중을 줄이고자 킥스 비율 권고치를 20%포인트(P) 낮추는 대신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으로 추가하며, 2027년에는 경영실태평가 중 ‘듀레이션 갭’을 금리 리스크 평가 항목으로 신설한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사실상 예비 시행에 가까운 내년도는 보험사의 ALM 역량 판단을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ALM 관리 방안을 선제적으로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산과 부채 금리 민감도를 맞춰 금리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내년 ALM 제도 정책의 변화는 없다”면서도 “9월 말 기준 자산과 부채 매칭률은 103.5%다. 제도 변화와 무관하게 ALM 원칙을 유지해 향후 높은 수준의 매칭률을 시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공동재보험을 통해 요구자본을 축소하고 듀레이션 갭을 관리, 내부모형 승인제도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3분기 컨콜을 통해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