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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이’부터 기계 파손까지 챙긴다… 생활 파고드는 이색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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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냥이’부터 기계 파손까지 챙긴다… 생활 파고드는 이색보험

가족 구성 제각각·생활 방식 다양화
계약 짧고 보험료 부담 덜어내
각종 니즈 저격하는 보험상품들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제11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숲속 개꿀잠대회에서 반려견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열린 제11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숲속 개꿀잠대회에서 반려견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람이 치료받으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통 양식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기계까지 피보험자 대상으로 간주하는 이색 상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생활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보장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삼성·현대·한화·메리츠·롯데·KB·DB·NH농협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반려동물보험(펫보험)과 드론 등 기계 파손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신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상품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은 지난해 말 보유계약 25만건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약 9만건 급증한 수준이다.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는 지난해 말 기준 1287억원으로 1년 사이 500억원가량 증가했다. 펫보험 재가입 주기를 단축하고 보장비율을 하향 조정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보험사들은 지난해 상품을 대거 개정해 출시한 바 있다.

펫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보험사는 총 11곳이다. 삼성·현대·한화·메리츠·롯데·KB·DB·NH농협 등 손해보험사를 비롯해 온라인 채널로 시작한 디지털 보험사인 신한EZ손보, 소액단기보험사이자 펫보험을 전문 판매하는 마이브라운 등이다.
대표적으로 DB손해보험은 최근 유통채널과 손잡고 펫보험 판매 저변을 넓혔다. 이마트 반려동물 브랜드 ‘몰리스’와 제휴해 전용 보험상품을 선보이며 매장을 찾는 손님층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면 행동교정 훈련비용을 보장하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보험상품은 보험 계약자들의 가족 구성이 다양화하면서 생겨난 수요로 파악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중은 3곳 중 한 곳(29.2%)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도 오는 2032년 20조원 규모로 10년 전 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기계인 드론의 파손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 시장은 상업용에서 취미용 드론으로 보장영역을 확대하는 추세인데, 최근 KB손보가 선보인 개인용 드론 사고 피해 보상보험이 그 예다. 하루 가입 시 보험료 1만원 수준으로 5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드론을 조종하다가 항공안전법이 규정하는 사고(인명피해, 드론 추락 또는 행방불명 등)가 발생하면 소유자가 이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보고된 사고 건수는 지난 2022년 한 건에서 지난해 15건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보험들은 통상 계약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크지 않아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장기 보장성 등 상품 대비 수익성이 크진 않다. 다만 이색보험으로 유입된 가입자가 해당 보험사에 ‘락인’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의 관심 분야가 다양화하면서 보험사들도 이런 니즈를 충족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려고 한다”며 “가령 펫보험으로 특정 보험사 상품에 처음 가입한 계약자가 실손, 건강보험 등 자신의 보험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효과도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분야 보험상품을 개발할 때 소비자 공감대가 충분히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어 “보상 대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이며 소비자가 보험 가입으로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공감하는지가 상품의 ‘온고잉’(꾸준히 판매)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