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이전 이후 보험사 1799억 삐져…증권사엔 4조 넘게 유입
보험 퇴직연금 75.6%가 DB형…DC·IRP 중심 시장 변화에 대응 한계
“개인 중심으로 운영전략 재편”…대형사 위주 조직 재편도
보험 퇴직연금 75.6%가 DB형…DC·IRP 중심 시장 변화에 대응 한계
“개인 중심으로 운영전략 재편”…대형사 위주 조직 재편도
이미지 확대보기개인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이 확대되는데, 보험사 포트폴리오는 기업이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DB)형에 치우친 사업구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4년 10월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총 15조8699억원의 퇴직연금 자금이 이전됐는데, 보험에서는 1799억 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증권업계로 4조1513억 원이 유입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퇴직연금에 쌓이는 자금은 늘어나는 반면 보험업계의 상황은 정체된 분위기다. 올해 2분기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553조877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57조 원 늘었다. 이 기간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조5791억 원 증가한 107조320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21.1%에서 올해 상반기 19.4%로 떨어졌다. 보험업계 점유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퇴직연금 시장 구조가 DB형에서 DC·IRP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 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DB형이 228조9000억원으로 6.7% 늘어난 데 비해 DC형은 141조6000억원으로 19.6%, IRP는 130조9000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특히 IRP는 세제 혜택과 개인의 직접 운용 수요가 맞물리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DB형에서는 기업이 적립금을 운용하고 근로자에게 약속된 퇴직급여를 지급한다. 반면 DC형과 IRP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성과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진다.
보험업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DB형 중심의 사업구조다. 상반기 말 기준 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DB형은 81조1694억 원으로, 여전히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DC형은 19조4644억 원으로 18.1%, IRP는 6조6868억 원으로 6.2%에 그쳤다.
보험사들도 변화에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은 연초 DC·IRP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종류도 700종 이상으로 늘렸다.
다만 단기간에 사업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여전히 DB형이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DC·IRP 확대만으로 기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쇄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회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DB형을 판매해온 만큼 여전히 비중 차이는 크지만, 그간의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자산운용 주체가 집단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인 만큼, 회사별 운영전략을 재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