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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1] AI는 인공지능, 조류독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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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1] AI는 인공지능, 조류독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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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이아이(AI)라는 말이 언론, 정부 정책 발표나 학교, 지역사회 등 많은 곳에서 자주 언급된다.

에이아이는 소리는 똑같지만 뜻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로 쓰인다. 하나는 영어로 Artificial Intelligence다. 그 사용 예로 ‘정부 2025년 유초중고에 AI 교육 전면 도입’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여기서 AI는 ‘인공지능’이라는 뜻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인공지능 교육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가르치겠다는 뜻이다.

인공지능은 2016년 바둑 9단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대결로 일반인들의 인식에 제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은 도구나 수단, 기술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알파고’를 계기로 인간과 대결도 가능하고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때만 하더라도 언론도 ‘인공지능 알파고’라는 단어를 주로 쓰다가 어느 때부터인지 오히려 ‘에이아이’라는 영어 소리로 후퇴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겨울철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Avian Influenza를 줄인 AI다, 우리말로는 ‘조류인플루엔자’이다. 특히 겨울철새들이 주로 옮기는 전염성 호흡기질환이다. 인간에게 전염 가능성은 낮으나 치사율이 높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닭, 칠면조, 오리 등 가금류가 떼죽음을 당해 가격이 치솟는다.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나뉘는데 변이가 쉽게 일어나 가장 주의해야 할 가축전염병 중의 하나다.

조류독감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독감이 사람과 관련된 말로 이를 동물에 쓴다는 데 대해 거부감이 있는 데다 닭, 오리 등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업계의 요구도 있었다. 하지만 조류독감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이해가 쉽다.
에이아이는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인공지능,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로 말하는 것이 즉시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