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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긴급대책회의 가동, 현지 직원 대피 등 발빠른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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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긴급대책회의 가동, 현지 직원 대피 등 발빠른 대응 나서

항공·해운 가장 큰 피해 우려...회항 정선 등 대체 방안 골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현지 직원 안전 문제에 최선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현지 직원 대피, 업종 피해 방지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의 주력업종 중에서도 항공업계와 해운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은 자체 대책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이란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이어질 경우 회항이나 정선, 우회 등의 대체 방안을 즉각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전날과 이날 연이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중동에 근무 중인 직원들의 안전 확보 방안과 현지 사업 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란을 비롯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진출했다. 업종도 전자와 건설, 방산 등의 국내 주력 산업 분야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분야는 항공, 해운 등 운수업종이다.

이번 사태로 즉각적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 등의 업체들은 실시간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인천∼두바이 노선을 오가는 KE951편과 KE952편을 각각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5일까지 각각 인천과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KE951편과 KE952편을 결항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에서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해 왔다.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업체들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봉쇄 가능성이 커진 호르무즈 해협은 유조선과 벌크선을 운용하는 국내 해운사들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곳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 중인 선박은 컨테이너선 1척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협으로 향하거나 통과하는 등 인근에 있는 선박은 6∼7척 정도다. HMM은 향후 이란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대응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벌크선을 운용 중인 팬오션도 문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른 업종의 기업들은 현지 직원 안전 문제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주재원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도 중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란에 파견돼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 출국했고, 이스라엘 지점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및 가족들은 대사관 가이드에 맞춰 대피할 계획이다.

한화그룹도 중동 지역에 주재하는 임직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 금융, 기계 분야의 수출 및 현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은 123명(가족 포함 172명)에 달한다.

이와관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무엇보다 중동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라"고 지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란과 이라크 등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지만,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이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주요 기업들이 중동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태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푸라 유틸리티 현장과 380kV(킬로볼트) 송전 공사를, 이라크에서는 해수 처리시설 공사를 수행 중이나 이란과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사업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현지에서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많은 국내기업이 현지에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이란사태가 확산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받는 타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