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인 실적과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제 임계점에 도달해 시장이 그 어떤 실적 호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총 4200억 달러 사라져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3% 폭증한 681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82% 폭증한 1.62달러라고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뛰었다.
시간 외 거래에서 3% 급등했던 주가는 그러나 다음 날 정규 거래가 시작되면서 돌변했다.
실적 발표 이튿날 첫 거래였던 26일 5.5% 급락했고, 27일에도 후반에 낙폭이 확대돼 4.2% 급락했다.
이틀 동안 주가가 9.5% 폭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만 4200억 달러가 넘는다.
마진 정점 찍었나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은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등 낙관 전망을 내놨지만 일부에서 비관이 나오면서 공포가 지배했다.
씨티그룹 크리스토퍼 데인리 전무는 보고서에서 지금의 높은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현재 75% 수준의 마진이 블랙웰 생산 단가 상승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비용 증가 여파로 압박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인리는 엔비디아의 높은 마진율은 이제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알레테이아 캐피털의 루카스 슈미터 애널리스트도 매출 성장세가 놀랍기는 하지만 마진이 75%에서 묶여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비전이 불확실
주목할 것은 27일 후반에 낙폭이 확대된 배경이다.
엔비디아의 내년 이후 비전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마크 머피는 후반 낙폭 확대는 내년 데이터센터 사업의 불확실한 전망을 방증한다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년에도 엔비디아 칩에 지금처럼 의존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이 TPU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고, 메타는 AMD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6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연산 능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AI 칩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메모리 부족 사태에 더해 ‘엔비디아 대안’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점이 독점적 지위를 흔들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하리 토시야 애널리스트는 압도적인 실적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하리는 올해 성장잠재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내년 ‘플러스알파’라는 한 방이 이번에 없었던 것이 하락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