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안똔체홉극장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극단 어느날이 안톤 체홉의 다채로운 단편소설을 각색해 희곡으로 올린 창작 레퍼토리 공연이다. ‘2025 여름체홉축전’의 참가작으로, 총 5편의 단편소설을 연극으로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주머니 속 송곳’, ‘아버지’, ‘드라마’, ‘연극이 끝난 후’, ‘애수’ 등 인간 군상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소품들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주머니 속 송곳’에서는 도덕적 열망을 꿈꾸는 관리 포수딘이 마을을 불시에 점검하다 벌어지는 해프닝이, ‘아버지’에서는 자식의 수학 시험으로 촉발된 가족의 ‘웃픈’ 전쟁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공감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애수’는 아들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이오나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이조차 찾지 못하는 외로움 속에서, 현대 사회의 단절과 고독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이번 ‘체홉단편열전’을 기획한 김세환 연출은 “10~18분 남짓 짧은 희곡들을 인터미션 없이 이어 상연한다”며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살리는 각색으로, 배우들의 경이로운 호흡과 체홉 특유의 여운을 관객들이 온전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에 열리며, 9세 이상 가족 단위 관람도 가능하다. 공연 문의, 일정 변경 등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진행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