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채권 리스크에 이어 리라화의 폭락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크게 높아져 유럽이 동요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디텔리그라프 등 유럽의 유력 언론들은 3일(현지 시간) 터키 경제가 너무도 빨리(skyrocketing) 악화되고 있다며 터키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하루 전인 2일 터키의 리라화는 달러와 유로에 대해 큰 약세를 보이며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미국이 곧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혀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또 다시 터키중앙은행 총재를 불신임하여 해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겹쳐 디폴트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은행 총재 불신임 움직임, 두자릿수 물가 상승률, 채권위기, 단기 외채 급등, 증권의 18% 하락 등 터키에 닥친 악재는 너무나 많고 디폴트는 가까이 와있다. 그럼에도 경제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에르도완 대통령은 강력한 금융정책 실시를 반대하고 있으며, 주요 경제각료들을 수시로 교체하고 있다.
친위군사 쿠테타로 세계를 적으로 돌린 에르도완 대통령이 이 위기를 잘 수습할 수 있을지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