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출연한 영화 '나홀로 집'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그 장면을 삭제했다고?"

지난 1992년 개봉 당시 이 영화에서 카메오로 출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삭제된 채로 캐나다 지상파 방송에서 방송된 이후 트럼프 집안의 거친 입담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당시 영화가 촬영된 뉴욕 플라자호텔 소유주였으며,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호텔에서 영화가 촬영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나홀로 집에2'를 방송하면서 트럼프의 등장 장면을 제외한 채 2시간 분량을 채웠다는 외신보도가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불쌍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송된 '나홀로 집에2'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카메오 장면이 삭제돼 캐나다 CBC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국민의 적인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에 이어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 무역으로 비용을 대게 한 것을 쥐스탱 T(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또 "(CBC에서 방송된) 그 영화는 (원작인 나홀로 집에 2와) 전혀 똑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자사의 캐나다 몬트리올 특파원의 송고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의 주장은 잘못된 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CBC는 트럼프 대통령 등의 비판이 나오자 "2시간의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인 2014년 편집된 영화를 재방송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장면 등 8분의 분량을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성탄절 전날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상대로 한 메시지에서 "1992년에 개봉한 '나홀로 집에2'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히트한 대작"이라며 "내거 거기에 출연했는데, 해마다 사람들이 화제로 올린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영화에서 가족을 잃고 뉴욕 플라자호텔 로비에서 헤매는 주인공 소년 케빈(맥컬리 컬킨 역)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중연의 신사로 한 장면을 출연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