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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의사당 난입 사태 美 재계에도 후폭풍…JP모건·씨티그룹 "정치자금 지원 당분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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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의사당 난입 사태 美 재계에도 후폭풍…JP모건·씨티그룹 "정치자금 지원 당분간 중단"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 본사(위)와 시티그룹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 본사(위)와 시티그룹 본사. 사진=로이터

정치자금 기부가 까다로운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해 정치자금을 모금하거나 기부하는 것이 합법적일뿐 아니라 활성화돼 있고 그 통로가 바로 미국의 ‘정치활동위원회(PAC)’ 제도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계에서도 정치권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시중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주요은행인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정치자금 기부행위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등 당적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 기부행위를 전면 중단하겠다는게 선언의 골자다.

PAC을 통한 정치자금 모금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것이 이들이 선언한 내용의 공통점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 PAC 제도를 활용해 사내에서 정치자금을 모금한 뒤 정당의 후보자나 정당에 지원해왔다.

JP모건은 적어도 향후 6개월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시티그룹은 올 1분기 동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1·6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일부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정치인들에 대한 자금후원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적은 있지만 금융분야 대기업들이 이런 움직임에 가세한 것은 처음이다.

피터 쉐어 JP모건 사회공헌팀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례 없는 보건 위기, 경제적 위기,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경제계 지도자들, 정치권 지도자들,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지 정치자금 지원은 급한 일이 아니다”며 정치자금 지원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기간 동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정치자금 지원 문화를 바꿔야 하는지를 고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티그룹 역시 “우리는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않은 후보자들에 대한 자금 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면서 PAC를 통한 정치자금 모금을 중단하겠다고 사원들에게 통보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올해 정치자금 모급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