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이 에어쇼의 '슈퍼 스타' 갑작스러운 침묵…'극초음속 핵무기' 탑재 선전에도 회의론 확산
전문가들 "스텔스 설계 치명적 결함…서방 정보당국 혼란 노린 심리전일 수도"
전문가들 "스텔스 설계 치명적 결함…서방 정보당국 혼란 노린 심리전일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이 차세대 공중 패권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미래형 전투기 '백제(白帝·White Emperor)' 프로젝트가 안팎의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갑작스러운 침묵에 빠졌다. 대기권과 우주 접경지를 넘나들며 극초음속 핵미사일을 투하한다는 영화 같은 설정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 기체가 최근 중국 관영 매체와 군사 보도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그 실체를 둘러싼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폴란드 매체 폴스키에 라디오24(Polskie Radio24) 등 주요 외신 분석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백제'가 실제 무기 체계라기보다는 고도의 선전 선동과 심리전의 산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F 영화 방불케 한 등장…"기술적 완성도는 자전거 바퀴 단 스포츠카"
중국 군 당국이 주하이 에어쇼에서 선보였던 '백제' 전투기 목업(MOCK-UP·실물 크기 모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극초음속 비행이 가능하고 우주 공간까지 작전 영역을 넓혔다는 설명과 함께,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연출로 관람객을 압도했다.
선전 선동인가, 기술 실험인가, 청년용 홍보물인가
'백제' 프로젝트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두고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전략적 기만(Deception)이다. 중국이 실현 불가능한 미래 무기를 선전함으로써 서방 정보당국이 가상의 위협을 분석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분석이다.
둘째, 개념 실증기(Concept Demonstrator) 역할이다. 현재의 외형은 비현실적일지라도, 6세대 전투기에 적용될 인공지능(AI)이나 극초음속 무기 통합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장기적인 기술 플랫폼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셋째, 애국주의 고취를 위한 선전물이다. 실제로 '백제'와 유사한 디자인이 중국 항공우주 기업 AVIC가 후원한 외계인 침공 소재 SF 소설에 먼저 등장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청년들의 항공우주 분야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홍보 아이템에서 출발했다는 해석이다.
침묵하는 베이징…'백제'는 왜 사라졌나
2024년 11월 이후 중국 매체에서 '백제'에 대한 언급이 완전히 끊긴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소 사소한 기술적 성과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베이징의 관례로 볼 때, 이러한 '침묵'은 프로젝트의 한계를 자인한 결과일 수 있다.
첫째, 공학적 한계의 직면이다. 극초음속 비행 중 발생하는 고열을 견딜 소재 공학이나 초고고도 엔진 기술에서 중국이 넘기 힘든 벽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트럼프 2기 정부의 안보 압박이다. 미국이 대중국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국방비를 증액하는 상황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우주 전투기'로 미국을 자극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5세대기(J-20, J-35) 대량 생산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회로 풀이된다.
'백제'는 중국이 꿈꾸는 항공 굴기의 자화상인 동시에, 현대전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무기로 활용되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중국의 우주 전투기가 실제 전장을 누빌 '황제'가 될지, 아니면 에어쇼의 '신기루'로 남을지는 2040년대가 되어야 판가름 나겠지만, 현재로서는 베이징의 장부에서 삭제된 '실패한 프로파간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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