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짐 리처슨 PGA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국 PGA 이사회는 오늘 밤 투표를 통해서 2022년 PGA 챔피언십을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기로 한 계약을 종료하는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PGA 협회는 지난 2014년에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대회 개최 계약을 맺었다.
PGA 측의 발표 직후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10일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구속력 있는 계약을 파기한 것이며 PGA협회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2022년 대회를 위해 이미 수백만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해당 경기를 계속해서 홍보할 것이며 세계 최고의 골프장이 되도록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그룹은 전 세계에 17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거나 운영하고 있다. 두바이와 인도네시아에서 3개의 골프장이 추가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웹사이트 '트럼프 골프 카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낮 시간에 약 300차례 골프장을 방문했다.
현지 골프 매체들은 2022년에 미 의회 중간 선거가 열리는 만큼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대회를 진행할 경우 트럼프 지지자들의 정치 활동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PGA는 지난 2015년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자 트럼프 내셔널 로스앤젤레스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GA 그랜드 슬럼 경기를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가 2022년 PGA 챔피언십 개최지를 어디로 옮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