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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전기차 제조업체, 원자재 가격 상승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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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전기차 제조업체, 원자재 가격 상승 대비해야"

리튬과 니켈 쓰지 않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착한 테슬라·샤오펑 재료비용 '경쟁력'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전문매체인 C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약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가 차량 비용의 약 20~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같은 비용 증가는 전기차 제조업체의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원자재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 목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리튬 가격은 2배 이상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켈 가격이 60% 상승하면 코발트도 2배 상승한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3대 천연자원의 가격이 2021년 초부터 상승하고 있다고 환기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일부 국가들이 국가 비축량을 늘리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자동차 배터리에 적합한 니켈의 제한된 가용성은 전기차 제조과정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Lithium Iron Phosphate·LFP)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배터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FP 배터리는 비싼 코발트와 니켈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중국 CATL와 BYD 등이 셀투팩이라는 배터리를 내놓으면서 주도하고 있다.

LFP 배터리를 이미 사용하는 전기차 업체로는 테슬라, 중국 스타트업 샤오펑 등이 꼽힌다.

니켈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t(톤)당 5만 달러를 기록할 경우 전기차 한 대당 1250달러에서 1500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궁극적으로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배터리 재료에 대한 수요는 구매자들이 얼마나 얼마나 많은 자동차를 사느냐에 달려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휘발유·디젤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하락했을 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변화는 10년 이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결국 2030년쯤엔 배터리 비용이 내연기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