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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워치4, 안드로이드를 위한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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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워치4, 안드로이드를 위한 최고의 선택

월스트리트저널, 호평... 구글의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웨어 OS3' 처음 탑재
삼성 갤럭시 워치4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며,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 워치를 위협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갤럭시 워치4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며,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 워치를 위협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가 이달 말부터 시판된다. 8월 27일부터 일반형 250달러, LTE 셀룰러 모델 300달러에 판매되는 워치4는 삼성으로서는 획기적인 출발이다. 워치4는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 워치와 경쟁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호평했다.

워치4에는 구글의 웨어러블 소프트웨어인 웨어 OS3이 처음 탑재됐다. 이는 워치4가 구글 지도나 구글페이와 같은 기본 구글 서비스를 구현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워치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과 삼성의 파트너십은 의미가 크다. 삼성은 스마트워치 선두주자인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세계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이 8%, 핏빗은 4.5%에 불과하다.

기존 갤럭시 워치는 삼성이 설계한 운영체제인 타이젠으로 작동했다. 구글은 웨어 OS를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들과 함께 출시하지 못했다. 혼란스러웠던 갤럭시 워치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구글과 삼성의 플랫폼 통합으로 큰 진전을 이루었다. 앱 로딩 시간을 단축하고 배터리 수명도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워치4 리뷰에서 앱이 아주 빨랐다고 평가했다. 비록 배터리는 24시간마다 충전이 필요하긴 했지만, 특히 낮 시간 동안 GPS 기반의 활동 기록과 밤의 수면 추적은 돋보였다고 진단했다.

워치4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스마트워치이며,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배하는 애플 워치에 도전할 수 있는 최초의 삼성 웨어러블이라고 호평했다.

갤럭시 워치4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 예를 들어, 시계의 경우 방해 금지와 같은 전화 설정이 미러링된다. 스마트폰 설정과 동기화돼 작동한다는 뜻이다. 설치된 앱을 플로팅 버블로 표시하는 애플 워치와 유사한 디스플레이나, 앱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타일 메뉴가 새로 추가됐다. 프로세서는 빠르고 디스플레이는 생동감 넘치며, 하드웨어가 날렵하고 손목 착용감도 좋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애플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워치4는 애플처럼 사각형이 아니라 전통적인 시계 모양인 원형에 가깝다. 다이얼로 스크롤하는 대신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움직인다. 100달러를 더 내면 회전 베젤이 올라간 워치4 클래식을 선택할 수 있다.

물리적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워치4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더 많은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전의 갤럭시 워치는 기본 지도 앱이 없었다. 워치4에서 작동하는 구글 맵은 운전, 걷기, 자전거 타기에서 방향 전환 기능을 제공한다. 길을 바꿀 때 워치4가 진동한다. 다만 대중교통을 표시하지 않는다. 대신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시티매퍼를 다운로드하면 가능하다. 이 앱은 유럽, 아시아, 미국, 캐나다의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는 길과 일정을 보여줄 수 있다.

일부 앱들은 스마트폰 없이 작동하기도 한다. 스포티파이는 향후 몇 주 안에 음악 및 팟캐스트 오프라인 청취를 웨어 OS에 탑재할 계획이다. 코무트는 1회 이용료 30달러에 하이킹, 자전거 타기, 달리기를 위한 오프라인 지도를 제공한다. 캄의 워치용 앱에는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 없는 호흡체크 프로그램이 있다.

구글과 삼성의 플랫폼 통합은 좀 더 진전이 필요해 보인다. 일부 버그가 생긴다. 시계는 여전히 삼성 앱과 가장 잘 작동하며 삼성 스마트폰과 짝을 이룰(페어링) 때도 원활하다. 삼성페이는 구글페이를 사용하려고 해도 제거할 수 없다. 시계를 구글 픽셀5 스마트폰과 페어링했을 때 삼성 헬스 앱 로그인이 안됐다. 삼성의 음성 지원 가상 비서인 빅스비의 바로 가기를 구글 어시스턴트로 바꿀 수도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필요하다.

워치4는 신체 구성을 계산하기 위해 미약한 전류를 인체에 보낼 수 있다. 체지방 비율 측정 기능이다. 삼성 측은 측정은 하루 중 같은 시간에 공복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등산부터 걷기 운동까지 다양한 운동을 녹화할 수 있다. 담수 및 염수 저항, GPS 및 심박수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 없이 주행, 자전거나 수영 등도 쉽게 추적할 수 있다.

구글 핏 앱은 달리기 거리와 시간을 정확하게 기록했지만, 경로의 3분의 1이 지도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본 삼성 헬스 앱으로 전환할 경우, 운동 데이터를 내보내는 유일한 방법은 스트라바와의 통합을 통해서다. 그런데 현재는 스트라바와의 동기화가 원활하지 않다. 삼성은 곧 있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이 사항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삼성과 구글의 협업은 이제 시작이다. 일부 불완전한 시스템통합은 시간을 두고 해결할 일이다. 두 회사의 플랫폼 통합은 그 어느 때보다 안드로이드 호환 스마트워치 모멘텀이 좋아졌다는 신호다. 삼성의 하드웨어와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