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룬연구소 "자산가 20% 부동산 비중 축소"… 머니무브 가속
부의 상징서 애물단지로… 고령화·경기침체 공포가 부른 '생존형 포트폴리오’
"자녀 상속 포기"… 연 6000만 원 '프리미엄 AI 실버타운' 입주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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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4일(현지시각) 베트남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은 중국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6 부유층 은퇴 전략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자산가들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확보에 나서는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부호들의 투자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동산 불패의 종말… "7채 중 5채 팔아치웠다"
'집이 곧 부(富)'라는 공식은 깨졌다. 광둥성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리장(60) 씨의 사례는 중국 자산가들의 달라진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리 씨는 2020년부터 보유하던 부동산 7채 가운데 5채를 매각했다. 현재는 본인이 사는 집과 아들에게 물려줄 한 채만 남겼다.
리 씨는 부동산 판 돈을 금과 고액 생명보험으로 바꿨다. 그는 "과거에는 부동산이 자산을 물려줄 으뜸 수단이었으나 이제는 보유 자체가 부담"이라며 "노후를 위해 집 한 채면 족하다는 생각에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룬연구소 조사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중국 부유층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보험(47%)이었으며, 금(4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설문에 답한 자산가의 약 20%는 부동산 비중을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광둥성 보험 중개 전문가 키키 황은 "경기 성장 둔화기에 자산을 지키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수백만 위안 규모의 저축성 보험 계약이 쏟아진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미지 확대보기3억 명 노인 시대… '효도' 대신 'AI 요양원'
인구 구조 변화도 자산 관리 방식을 바꾸는 핵심 요인이다.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 명을 넘어섰다. 날마다 약 5만5000명이 은퇴 대열에 합류한다. 순자산 1000만 위안(약 19억50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가구는 약 200만 가구로 지난해보다 0.8% 줄었다. 자산 증식이 정체되자 부유층은 위험 관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평균 27만5000위안(약 5360만 원)을 지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진료 등 첨단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다.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면서 수준 높은 노후를 즐기겠다는 의지다. 이는 자산을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에 묶어두기보다, 현금 흐름이 원활한 금융 자산으로 바꾸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고층 아파트의 추락과 '생존형 포트폴리오'
부동산 시장 내부에서도 선호도 변화가 뚜렷하다. 한때 조망권을 앞세워 수백만 위안의 웃돈이 붙던 고층 아파트 매물은 급증하는 추세다. 소음과 강풍, 엘리베이터 이용 불편 등이 부각되면서 일부 집주인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매각에 나섰다. 단순히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주거의 질과 실용성을 따지는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자산을 불렸던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 중심의 '생존형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며 "부동산 대신 신산업 분야로 자산 이전을 유도하는 경향도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유층의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저성장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현금을 확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값과 안전자산 시장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변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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