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하울 라우팅, 스위칭, RAN, 차세대 MCP 통합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 시에나와 함께 자체 개발한 5세대 이동통신(5G) 협약을 맺었다.
삼성과 시에나의 이번 파트너십은 시에나의 엑스하울(xHaul) 라우팅 및 스위칭 포트폴리오와 삼성의 핵심 RAN 포트폴리오와 차세대 MCP(관리-제어-계획:Manage, Control & Plan) 도메인 컨트롤러를 통합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또한 가상화 기지국(vRAN) 솔루션, 베이스밴드 장치 및 라디오가 포함되어 있다. 이른바 엔드 투 엔드(end to end)솔루션을 통해 통신회사에 최적화된 5G 서비스 환경 구현에 한 발 다가선다는 의미다.
5G가 상용화하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HD비디오 스트리밍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데이터 처리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5G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시에나와 협력해 이어지는 수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과 시에나는 이번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에서의 파트너십으로 인해 통신회사로부터 더 많은 것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협약과 관련된 공식 성명에 따르면 양사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노원일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제품전략실장은 “동종 최고의 5G 솔루션을 시에나와 같은 선두업체와 결합해 고객들에게 상당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맷 쿡 시에나 글로벌파트너 부사장은 “두 회사 모두 강력한 고객 기반을 가진 각각의 영역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기에 이번 파트너십은 개방적이고 확장성이 크며 동종 최고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2년 설립된 시에나는 라우팅, 스위칭 솔루션 등 광통신 부품에서 앞서 있는 회사다. 따라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AT&T, 토코모 등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으로서는 시에나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했다.
최근 인텔-주니퍼-라쿠텐 심포니가 연합해서 차세대 DU를 개발하는 데 이어서 전자회사와 통신회사간의 합종연횡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DDI)에 따르면 글로벌 5G 연관 산업 규모는 연평균 43.4% 성장해 5년 뒤인 2026년이면 1161조원에 달하고, 그중 네트워크 장비, 스마트폰 분야는 330조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과 주니퍼와 마찬가지로 삼성과 시에나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최대 기업은 아니다. 중국의 화웨이와 ZTE, 노키아와 에릭슨에 밀려 스칸디나비아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거대 공룡에 맞서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이라면 이들 업체들이 파트너십을 통해 더 강한 협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