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는 내년 말에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을 일찍부터 전망해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부르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통화정책 심포지움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라리다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노동시장 상황이 최근 예상한대로 구체화한다면 내년 말에는 금리인상을 위한 '이들 필요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이달 중 시작하기로 결정해 통화정책 기조 변경 첫 삽을 떴다.
내년 6월에는 채권매입을 완전히 끝내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시작했고, 사상최초로 회사채 매입까지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 회복이 탄력을 받으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역시 궤도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연준은 그러나 지난주 FOMC에서 테이퍼링이 반드시 금리인상의 전단계인 것만은 아니라는 온건한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일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테이퍼링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것이 4일 결론이었다.
연준이 물가상승세 속에서도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은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꾸면서 기반이 마련됐다.
연준은 당시 고용, 물가안정 목표를 수정해 인플레이션의 경우 어느 시점에 2%에 도달하는가가 아닌 '평균'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2%를 넘어 수년 평균치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참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이다.
클라리다도 이날 심포지움에서 "노동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압박)이 결국에는 완화될 것이고, 더 중요하게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나 임금 상승 압박 없이 완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클라리다는 그러나 내년말이면 금리인상 필요조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상에 언제든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3일 FOMC에서 비록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해 곧바로 금리인상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금리인상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이 생각하는 '평균' 인플레이션의 기간을 알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연준은 평균치가 2%에 도달할때까지 인내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평균을 내기 위한 기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함구하고 있다.
클라리다는 온건한 입장을 내비치며서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상향돌파할 위험이 더 높다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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