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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없다"... 자전거 공급 차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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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없다"... 자전거 공급 차질 악화

프랑스 룩사이클 CEO "부품 배송 시간 18개월로 길어져"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자전거 공급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자전거 공급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전거 산업을 괴롭혀 온 공급망 붕괴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립리스 페달, 카본 프레임, 스포츠 바이크 전체에 걸쳐 고급 자전거를 생산하는 프랑스 회사 룩사이클(Look Cycle)의 페데리코 무시 최고경영자(CEO)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부품의 배송 시간(리드타임)이 계속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시는 “자전거 부품의 리드타임이 매우 길어졌다. 공급망 병목 현상을 특히 심각한 부품 제조업체가 있다.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현재 리드타임이 12~18개월 정도로 늘어졌다는 것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피하는 수단으로 대중교통에서 자전거 사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전 세계 자전거 생산이 급증했으나 공급망 혼란으로 동요하고 있다.

일본 시마노, 미국 스램, 이탈리아 캄파뇰로 등 소수의 업체에 브레이크, 변속기, 체인, 카세트 등의 생산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공급 문제가 악화됐다. 부품 회사들은 현재의 수요가 코로나19 위기를 능가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생산을 늘리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무시는 알루미늄 및 철강 등 자전거에 사용되는 특정 원자재의 공급 불안으로 인해 자전거 업계의 공급망 중단이 해소되기까지는 최대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룩사이클의 예측은 영국 최대 자전거 소매업체 중 하나인 할포드(Halfords)의 예측과 대조된다. 할포드는 지난주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자전거산업연맹의 총책임자인 마누엘 마르실리오는 전기 자전거를 포함한 고급 모델 제조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조달 옵션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룩사이클은 1950년대 스키에 사용되는 선구적인 퀵 릴리스 바인딩 시스템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이 기술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자전거 페달에도 적용됐다. 룩사이클은 2020년 55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약 6000만 유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시는 자전거 부품의 80%가 프랑스에서 제조되며, 공급망 혼란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유럽 ​​부품 공급업체들은 자전거 산업에만 협소하게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탄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