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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만 전 국회의원, "현대로템 전철 고장 잦다" 억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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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만 전 국회의원, "현대로템 전철 고장 잦다" 억지 주장

황궈칭 전 의원, 페북에 EMU전철 개통 7개월간 684건 고장났다 공개
대만 철도청, 운행장애 고장 2건 불과…제시 숫자 부풀려진 것 반박
지난 4월부터 운행에 들어간 현대로템이 제작한 대만 전철.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부터 운행에 들어간 현대로템이 제작한 대만 전철.


대만의 한 정치인이 현대로템이 대만에 공급한 EMU형 전철이 개통 7개월간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대만 철도청은 현대로템의 전철을 안전운행을 위협할 수 있는 고장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대만 철도당국의 안전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국산 전철에 대한 의도적인 흠집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황궈창 전 대만 국회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현대로템제 통근형 차량 EMU900형 전철의 고장이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의원은 5개 차량 편성으로 운행되는 전철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누수 외 컴프레서나 브레이크 등에서 총 684건의 고장이 발생했다는 대만철로관리국(대철)의 수치를 공개했다.
황 전 의원에 따르면, 대철은 ‘고장 684건’을 자체 검사원과 제3자 기관에 의한 독립 검증·타당성 확인(IV&V)에서 확인됐다. 684건 중에서 열차가 출발하기 전이나 운행 중 고장난 사고가 4건이며 55건은 기술적인 오작동, 625건은 나사 꼬임이나 통신 장애를 포함한 경미한 오작동이었다. 안전 운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던 고장은 177건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의원은 대철로부터 열차 검사를 강화하고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에 개선을 요청하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대철은 다음날인 2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황 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철은 “684건 중 10분 이상의 열차 지연을 일으킨 것은 2건뿐으로 그 밖에는 운행에 영향은 없었다”면서 “구입한 차량의 검수 작업은 현재도 행해지고 있으며 관련 사항에 대한 개선을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도 황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고장 건수는 회사가 대철로부터 통보받은 전체 건수로 추정한다면서도, 실제 회사가 통보받은 건수보다 상당히 부풀려졌다고 강조했다.

국내 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언론 보도시 사용된 고장건수는 시행청인 대철이 당사로 통보한 건수 전체로 추정되며, 이는 당사와 귀책구분이 완료되지 않은 시행청의 일방적인 통보 내용”이라면서, “대철이 우리에게 문제점을 통보하면 원인을 규명해 최종 귀책판정을 시행하고, 이 결과가 신뢰성 보고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그런데 황 전 의원의 주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전체 건수를 보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대철이 사용하는 ‘고장’이라는 용어를 적용하는 범위가 넓어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울 수 있다고도 했다. 대철과 철도차량업계가 인정하는 고장에는 ▲A급(영업운행 장애 고장) ▲B급(영업운행 장애 고장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고장) ▲C급(상기 제외한 모든 고장 및 외관 품질, 도장‧실란트 등 마감 작업 등을 하는 작업 수정)이 포함되어 있다. 즉, 당장 운행에 영향을 미치는 고장은 ‘A급 고장’ 뿐이며, 대철이 해명한 고장 건수 2건이 이에 해당한다. B급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고장이며. C급은 열차에 난 흠집 정도로 보면 된다.

한편, EMU900형 전철은 대철이 지난 2018년에 현대로템과 52편성 520량을 253억 대만 위안(약 1조876억 원)으로 구입해 지난 4월 4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원래 지난해 6월에 초도 편성이 대만에 도착해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완성 및 인도가 늦어졌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