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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냉각수 부족 현실화…EU의 PFAS 화학 물질 엄격 규제 탓에 3M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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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냉각수 부족 현실화…EU의 PFAS 화학 물질 엄격 규제 탓에 3M 생산 차질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공정에 필수인 냉각수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3M 공장 폐쇄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은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공정에 필수인 냉각수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3M 공장 폐쇄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은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반도체 산업에 또 다른 먹구름이 닥쳐왔다. 이미 물류ㆍ지정학적 장애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칩 공급망이 냉각수 부족에 직면한 것이다.

글로벌 AI 기반 공급망 데이터 모니터링 회사인 리즐리언츠(Resilinc)의 위험 분석팀 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의 냉각수 공장이 폐쇄되면 반도체 제조 산업에 필수적인 두 개의 특수 냉각수 대부분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3M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벨기에 국무원(대법원)의 3월 초 결정이 반도체 산업에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반도체 냉각수는 특수 냉각수로 칩 제조의 핵심 소재다.

벨기에 자이지느즈트발에 있는 3M 공장은 칩 제조에 사용되는 에칭 공정에 필수적 냉각수인 ‘3M Fluorinert’와 ‘3M Novec’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이 냉각제는 식각 공정에 사용되며 이 냉각수 없이는 칩을 생산할 수 없다.

2020년에 벨기에는 냉각수 제조 공정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폴리플루오로알킬물질(PFAS, 영구 오염물질)을 줄이고 개선하도록 공장에 지시했다.

3M은 생산량을 줄였지만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고 항소했고, 3월에는 패소했다. 2022년 3월 8일 3M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공장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를 위해 3M은 1억6700만 달러의 정화 노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사이 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미국 공장과 이탈리아 공장에서 각각 10%씩 20%를 생산한다.

공장 폐쇄 명령이 내려진 직후 3M은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을 포함한 칩 제조 고객들에게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칩 제조 회사의 재고량은 1~3개월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이미 부족분에 대처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공급 다변화를, Unicom은 여러 공급처와 보증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 TSMC와 United Power는 현재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3M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당연히 향후 가격 책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타이페이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수급 불안정으로 냉각수 가격이 예전에도 상승한 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PFAS 화학 물질의 엄격한 규제와 관련된 공급망 혼란은 특히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벨기에는 EU 차원에서 사용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냉매 산업의 무역 저널인 쿨링 포스트(Cooling Post)에 따르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및 덴마크는 EU에 일반 냉매 HFC 및 HFO 제조에 사용되는 PFAS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2023년 1월에 새로운 규정이 발표 될 예정이며 이해 관계자 협의가 이어질 것이다. EU 의회 및 각료 회의에서 승인하면 새로운 PFAS 규정이 2025년 발효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