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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러시아산 원유 헐값에 '싹쓸이'하다 돌연 주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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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러시아산 원유 헐값에 '싹쓸이'하다 돌연 주춤한 이유는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 5개월 만에 첫 감소…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은 급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올해 7월에 지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등의 제재를 함에 따라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집중적으로 구매해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7%가 감소했고, 그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이 25%가 증가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와 러시아산 원유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혀져 인도가 원유 수입처를 사우디 쪽으로 돌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인도의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하루에 87만 7400배럴로 지난 6월에 비해 7.3%가 감소했다. 6월에는 하루 평균 95만 배럴을 수입했었다. 특히 7월 마지막 주에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가 하루에 평균 40만 배럴로 줄어들기도 했다고 이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인도의 제1 원유 수입국이다. 러시아에 이어 이라크가 2위이다.

인도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은 지난 7월에 하루 평균 82만 4000배럴에 달해 그 전달에 비해 25%가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 3개월 동안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에 원유 수입 대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240억 달러(약 31조 8000억 원)를 넘었다. 다만 인도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이 지속해서 늘어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러시아의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 규모는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조선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6∼12일 1주간 선박을 이용한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4만 배럴(bpd)로 이전 주의 332만bpd보다 약 2.4% 줄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소치이다. 특히 아시아에 대한 최근 4주간 평균 수출량은 175만bpd 미만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지난 4∼5월 210만bpd를 넘었다가 그 이후 감소세를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