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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베이성에 세계 최대규모 돼지농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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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후베이성에 세계 최대규모 돼지농장 건설

연 120만마리 사육…집약적 사육으로 세계적 유행병 온상 우려

중국 후베이성에 등장한 26층 규모의 초고층 돼지농장.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후베이성에 등장한 26층 규모의 초고층 돼지농장.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안정시킨다’는 중국의 속담이다. 중국인에게 돼지고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인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대략 40㎏이다. 이는 전 세계 인구 1인당 소비량의 2.5배 정도에 해당한다.
중국은 세계 최고,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다. 세계 돼지 사육의 40%, 소비의 5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이 좌우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규모의 돼지 농장이 중국 후베이성에 건설되었다. 이 시설은 연간 약 120만 마리의 돼지 도축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19년에 가장 인기 있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인 돼지고기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고층 사육 시설 건설을 허용하는 정책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책은 26층 규모의 미화 5억9000만 달러 규모의 후베이 시설을 통해 축산업에 데뷔한 중국 시멘트 제조업체 종신 카이웨이(Zhongxin Kaiwei)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수익이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시설은 중앙 제어 장치의 자동 공급 및 돼지의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 프로세스와 같은 ‘지능형’ 농업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중국 과학원 동물 과학 연구소의 주젠용(Zhu Zengyong) 교수는 “전통적인 육종 방법과 비교할 때 고층 돼지 농장은 농업 과학을 활용한 높은 수준의 자동화 및 생물 안전과 토지 자원 절약의 이점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세계적 유행병을 초래하고 기후 변화 정책, 동물 복지 및 노동자의 권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집약적 사육 방식이 기후 변화 관련 동물성 단백질 소비를 지원하면서 질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반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 하고 있다.

이들은 “집약적 농업이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며 동물을 불결한 환경에서 가두고 사육하는 것은 치명적인 질병의 완벽한 온상을 제공한다”고 비판한다. 즉, 이 농장이 다음 세계적 유행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에 따르면 2018년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보다 효과적인 질병 관리를 위해 중국에서 약 2억2500만 마리의 돼지가 죽거나 도살된 것으로 추정한다.

학자들은 중국의 대규모 집약적 농업이 돼지 질병 발생 가능성과 심각성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동물의 밀도가 높을수록 감염성 병원균 확산 및 증폭의 위험과 돌연변이가 높아진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뉴욕 대학교의 환경 연구 조교수인 매튜 하이에크는 “집약적 시설은 가축과 야생 동물 사이의 상호작용과 질병을 줄일 수 있지만, 질병이 실내로 들어오면 산불처럼 동물 전체에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후베이 돼지 농장 시설에는 온도, 가스 및 환기 제어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상 고층 농장의 환기는 야외 농장에 비해 항상 덜 효과적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

층마다 1000마리 이상의 돼지가 있는 고층 돼지 사육 시설의 혼잡은 동물원성 질병의 확산을 위한 조건을 만든다. 집중된 시설에서 더 많은 발병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한편, 고층 동물 농장의 확산을 둘러싼 또 다른 논쟁은 기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시기에 중국이 육류 생산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이다.

과학은 점점 더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을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온실가스(GHG) 배출과 연결시키고 있다.
초밀집 돼지농장은 우한 바이러스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이미지 확대보기
초밀집 돼지농장은 우한 바이러스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옥스퍼드 대학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5만7000개 식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식물성 육류 대체품이 동물성 제품에 비해 환경적 악영향이 대략 10%에서 20%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은 2060년 이전에 탄소 중립에 도달하고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정점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의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국가가 중국이었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중국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은 이미 170개 이상의 다층 양돈장을 건설했으며 쓰촨성에만 64개의 유사한 시설이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이다.

중국의 인구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탄소 배출량도 줄이겠다는 최근 뉴스를 고려할 때 다층 양돈장을 건설할 이유가 줄어들고 대신 식물성 돼지고기 제품으로 문화적 전환을 결단할 시점이다.

중국은 과학의 힘을 주장하지만 만약 서방의 환경운동가나 질병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코로나 이후 새로운 전 세계적 전염병의 근원이 다시 중국이 될 경우 중국은 세계 최악의 국가로 비판받는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