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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에 희소식…마침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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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에 희소식…마침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져

'임금 인플레' 종료 청신호…1일 FOMC 금리 결정에 영향 줄 듯

미국의 구직자들. 사진=유에스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구직자들. 사진=유에스뉴스
미국에서 마침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졌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임금 상승률(ECI)은 5.1%로 집계됐고,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5%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뜻하는 ‘임금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이제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짐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연준의 속도 조절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 매체 배런스는 이날 “고용비용지수 상승폭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이라는 확실한 조짐이 나타났고, 이는 미국이 연착륙(소프트 랜딩)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2022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기 대비 1.0%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분기 ECI가 3분기 1.3% 상승폭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4분기에는 임금 상승률이 감속하면서 시장 예상치 1.1%를 밑돌았다.지수는 전년 동기보다는 5.1% 상승했다. 3분기에는 5.0%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지난해 4분기 ECI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 이어 3월 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이를 동결할지 숙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4분기 발표분부터 2018년 표준 직업분류 체계에 기반한 새로운 고용 비율을 도입했다. ECI는 노동 시장의 수급 완화를 측정하거나 근원 물가 상승률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4분기 임금은 전분기보다 1.0% 오르는 데 그쳤다. 고용 부문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 지난해 4분기 들어서 둔화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물가가 최근 반년 동안 확실한 내림세를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 강세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연준의 물가 잡기 노력이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로 남아 있었다.

배런스는 “연준이 ECI 관련 뉴스를 환영할 것”이라며 “연준은 지금까지 임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연준이 ECI 5.1%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연준의 물가 상승 목표치 2%대에 진입하려면 ECI가 연율 기준으로 3.5%가량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올해 1분기에 ECI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배런스가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직원들이 이직하지 못하도록 올해 들어 임금을 대폭 올렸다. 연준이 이런 이유로 노동 시장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배런스가 강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나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에서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약 1%가량 높다. 지난해 6월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올랐다가 12월에 6.5%로 내려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