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푸틴-시진핑 정상회담 "러시아-우크라 휴전"

공유
25

[속보] 푸틴-시진핑 정상회담 "러시아-우크라 휴전"

우크라 전쟁 현장에서 중국산 탄약 무기 대량 발견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연설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연설 모습
시진핑·푸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나섰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은 "환호"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시진핑 주석은 방러 기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과 푸틴은 2022년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얼굴을 마주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시 주석으로서는 국가주석직 3연임 이후 첫 외국 방문이기도하다.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지역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시진핑은 중동의 '앙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한 데 이어, 국제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평화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회동은 졸지에 '범죄자 접견' 모양새가 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내놓을 중재안에 대해 일방적이고 러시아의 관점만 반영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휴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선택한 시간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도록 군대를 새로 개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영 매체 신화사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양국 관계의 나침반"이라면서 중·러 관계의 발전은 양국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된 것을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미국 정부가 탄약의 재질 등을 분석해 제조국을 중국으로 특정해 관계국에 기밀 정보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 측이 중국산 탄약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탄약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다. 또 중국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여했는지, 아니면 중국제를 사용하는 제3국을 경유해 사용됐는지 등 입수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중국산 탄약 입수 경로를 분석 중인데, 만약 중국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미·중 대립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벨라루스를 경유해 러시아 측으로 중국산 무기가 넘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할지 주목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러시아군과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의 탄약이 부족한 상황이라 중국제로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그너 그룹은 탄약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는다며 러시아군을 비난하면서,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범죄자로 낙인이 찍힌 뒤 피해가 극심했던 점령지를 전격 방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공개한 직후에 이뤄진 행위로 국제사회를 향한 조롱이 담겼다는 관측이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사상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실무방문해 시내 여러 장소를 시찰하고 현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방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지난 주말 마감 시세 및 비트코인  상황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지난 주말 마감 시세 및 비트코인 상황

푸틴 대통령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마리우폴에 도착했다.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거리를 따라 차량을 몰면서 여러 차례 정차했고,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가 동행하며 마리우폴 시내와 교외 지역 재건과 관련한 세부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이번 전쟁 초기에 남부에서 가장 참혹한 전쟁범죄가 저질러진 지역이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17일 극장을 폭격해 최소 6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해당 극장에는 공습을 피해 모인 임산부와 신생아, 어린이 등을 포함해 민간인 1000여 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극장 앞 운동장에는 '어린이들(дети)'이란 단어까지 새겨져 있었으나 러시아군은 보란 듯이 500㎏ 폭탄 두 발을 떨어뜨렸다. 폭격 후 살아서 극장을 빠져나온 사람은 200명 안팎에 불과했다.

마리우폴 시내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임산부와 신생아, 의료진 등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마리우폴 주민 중에는 사상 검증, 세뇌 뒤 러시아 본토로 강제이주를 당한 이들이 많았다. 푸틴 대통령이 ICC의 체포영장을 받게 된 것도 어린이들을 납치해 강제로 이주시킨 혐의 때문이었다. 러시아가 지난해 5월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는 과정에서 마리우폴에선 2만 명 넘는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이 이런 장소를 전격 방문한 것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ICC와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답변이자 일종의 조롱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8일에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찾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방문은 지난 1년 사이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면서 "(크림반도와 마리우폴) 고위급 방문은 ICC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크렘린의 항변 제스처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전투사령부를 찾아 최고지휘관들과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당 내 분열 대립각을 세웠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지속을 촉구했다. 펜스 전 부통령과 수누누 주지사는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경선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력 후보로 주목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입장과 대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보다 국내 문제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우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수누누 주지사는 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그는 "푸틴의 침공을 천재적이라고 칭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명했듯이 공화당 내 일부는 외교정책의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디샌티스 주지사가 쫓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3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수누누 주지사는 상대적 중도 성향으로, 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