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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원전 투자 늘린다…올해 우라늄 자체 생산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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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원전 투자 늘린다…올해 우라늄 자체 생산도 시작

미국, 프랑스, 체코 등이 원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원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프랑스, 체코 등이 원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원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은 원전을 유지하고 가동해 오늘날 가장 큰 원자력 생산국이 되었다.

그러나 각종 사고와 후유증으로 대중의 호의를 잃은 후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전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미국에는 총 93기의 가동 가능한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현재 원전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약 20%를 제공하며, 주로 발전소 운영을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가동이 가능한 상태이다.

미국이 원전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이유는 미국에 더 많은 에너지 안보를 제공할 화석 연료의 대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전은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는 점도 가동의 이유로 작용해왔다.

이제 전 세계 국가들이 에너지난을 겪으며 다시 원전을 대안으로 고려함에 따라 미국은 원전을 되찾고 녹색 전환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입장과 여론이 모두 원전에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새로운 운영이 시작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 자금의 증가는 연구 개발에 대한 추진력을 창출하고 원전 기술의 혁신과 비전통적인 원자로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민간 기업은 탈탄소화 목표와 궁극적으로 녹색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원전에 돈을 투자함으로써 DoE 투자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국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는 1958년에 문을 열었고, 2021년 말까지 28개 주에 있는 55개의 원전에서 총 93기의 원자로를 가동했다. 이들 원자로의 통합 발전 용량은 총 95,492MW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발생한 여러 차례의 대규모 재해 이후 신규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꺼렸기 때문에 많은 원자로가 40년 이상 된 것들이다.

가동에 들어간 마지막 2개 원자로는 1996년 와츠 바 원전 1호기와 2016년 와츠 바 원전 2호기였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여러 현장이 폐쇄되었으며 19개 현장이 2021년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해체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원전은 미국 전력의 상당 부분을 계속해서 담당하고 있었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은 원자력이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배출 목표 달성을 위한 미국의 청정에너지 전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 향후 10년 동안 기존 원전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금을 포함했다.

작년에 에너지부(DoE)는 미국의 청정에너지 원자력 인프라를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6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자금은 원전을 미국 최대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규정한 양당 기반 시설법의 민간 핵 신용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DoE는 미국 원전이 생존하도록 돕는 것이 수천 개의 청정에너지 일자리를 지원하고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은 이제 DoE에 의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공약을 달성하고 미국 녹색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으로 간주되는 상황에 도달했다. DoE는 원전이 2035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려는 바이든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원전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미국 정부만이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에너지원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갤럽여론 조사에 따르면 원전에 대한 여론은 찬성 51%, 반대 47%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에 54%가 반대했던 것에서 상당한 변화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 에너지 요금을 치솟게 한 에너지 위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청정에너지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원전과 마지막 주요 원전 사고 이후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대중의 인식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

수년간의 침체 끝에 2022년 원전 산업에서 몇 가지 진전이 있었다. 미국 최대의 원전인 캘리포니아의 디아블로 협곡 발전소 운영을 확장하기 위해 DoE로부터 11억 달러의 조건부 융자를 받았다. 당초 2024년과 2025년에 발전소를 폐쇄할 계획이었지만, 초당 기반 시설법이 도입되면서 달라진 것이다.

몇몇 첨단 원전 회사는 전국적으로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를 배치하는 데 진전을 보였다. 그리고 DoE는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미국의 석탄 발전소 부지의 약 80%가 원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결정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제 미국은 2023년 이후에 대한 큰 계획이 있다. 해외 우라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DoE는 미국 고농도 저농축 우라늄(HALEU)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욕의 나인 마일 포인트 원전에서는 올해 저온 전기분해를 사용한 최초의 청정수소 생산 계획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결합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수소는 원전시설 냉각에 사용된다. 이것은 DoE가 지원하는 4개원전 수소 시범 프로젝트 중 하나다.

공적 자금 지원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여러 민간 프로젝트도 이목을 끈다. 빌 게이츠의 테라발전과 X-에너지는 각각의 건설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이며, 내년 안에 NRC(원자력 규제 위원회)에 신청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나트륨 냉각 고속 원자로인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및 X-에너지의Xe-100 고온 가스 원자로 SMR 발전소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원전 기술의 출시를 지원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