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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벨라루스 회담 직후 모스크바 병원 긴급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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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벨라루스 회담 직후 모스크바 병원 긴급 이송

알렉산드르 루카센코(68) 벨라루스 대통령 위독설

러시아 우크라 전면전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우크라 전면전 모습
푸틴-벨라루스 회담 직후 벨라루스 루카센코 대통령이 모스크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타스통신이 긴급 뉴스로 보도햇다.

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센코(68) 벨라루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 발레리 찹칼로는 2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정보에 따르면 추가적 확인이 필요하지만 루카센코가 푸틴과 밀실에서 회담한 뒤 모스크바중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사들이 위독하다고 판단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파견됐으며 피도 정화했다. 크렘린이 독극물 중독에 관여했다는 추측을 불식하기 위한 조처다”는 글을 올렸다.
벨라루스 찹칼로는 원래 루카센코의 측근이었으나 반대파로 돌아선 인물이다. 지난 2020년 대선 출마를 시도했으나 당국이 요건 부족을 이유로 불허하자, 탄압을 우려해 자녀와 함께 국외로 탈출했다. 지난 4월 벨라루스 당국은 궐석 재판을 벌여 극단주의 조직 결성 혐의 등으로 찹칼로에게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1994년 이후 30년간 집권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조한 인물인 벨라루스의 루카센코에 대해 최근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제2차대전 전승절 때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일찍 자리를 떴다. 열병식에서 불안정하게 서서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도 불참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정부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진정하라. 그건 메신저나 텔레그램에 나오는 게으른 이야기일 뿐이다”며 “사흘이면 치료될 일인데 나는 모스크바에 가고 하느라 치료를 받을 시간이 없었다. 나는 죽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오랫동안 나를 견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 뉴스가 전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이후 지난 24~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25일 모스크바에서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이전 배치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알려왔다”며 “핵무기 이동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후 그의 다른 공식 행사 참석 사진은 벨라루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효율성과 거리가 멀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지만 정작 주요 지역을 타격하는 데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어느 정도 주요 시설을 지키는 데 작동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때문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등 서방은 대전차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이어 주력 전차, 패트리엇 방공 체계까지 제공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 이번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세계 군사강호 가운데 하나가 돼버렸다고 자조할 정도였다. 우크라이나의 방공역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미국산 F-16 전투기 제공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러시아가 전쟁 준비 당시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로켓의 수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번거롭고 복잡한 보고 체계도 러시아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이다. 러시아군은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 시스템에 정보를 전달한 뒤에야 이를 각 부대에 전파할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목표물 최초 식별 뒤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까지 길게는 48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고정이 아닌 이동식 방공 체계가 자주 활용되는 현재 상황에서 이 같은 보고 체계는 공격 성공 확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9월 주거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들어 26일 사이에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습을 최소 13차례 가했다.
지난 달에는 키이우뿐 아니라 중부 드니프로, 크레멘추크 등 전국 각지 주요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22명이 숨지기도 했다. 미국 CSIS는 민간을 겨냥한 러시아의 이 같은 공격을 보면 러시아가 처한 어려움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이 민간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통해 사기 약화, 자원 고갈 등을 노리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는 설명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