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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트위터 현재 기업 가치 머스크 인수가의 3분 1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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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트위터 현재 기업 가치 머스크 인수가의 3분 1에 불과"

지난해 11월 인수가의 56%로 제시했다가 이번에 다시 대폭 낮춰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사진=로이터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40억 달러(약 58조 2000억 원)에 매입했을 때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고 미국의 대형 자산 운용사 피델리티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3월에 직원들에게 주식 보상을 제공하면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인수 당시 평가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억 달러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피델리티는 이보다 더 낮게 기업 가치를 평가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당시 공동투자자였던 피델리티 지난해 11월 트위터 주식의 평가액을 인수가의 56% 수준으로 낮춰 계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3월에 트위터 광고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머스크가 추진했던 트위터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도 실패로 끝났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신청한 구독자는 전체의 1% 미만에 그쳤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의 80%를 줄였다. 대형 광고주인 화이자, 제너럴 모터스(GM), 유나이티드 항공 등 글로벌 대기업은 트위터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

트위터의 광고 관련 수익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 트위터의 최대 광고주였던 100개 사 중에서 37개 사가 올해 1분기 트위터에 광고비를 전혀 쓰지 않았다. 또 24개 사는 트위터에 집행하는 광고비를 전보다 8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트위터의 광고주 500여 개 사가 광고 지출을 중단했고, 하루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머스크는 계속되는 경영난에도 회사의 장래가 밝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3월 트위터의 기업 가치를 10배 이상 올려놓겠다고 공언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트위터가 쉽지는 않지만 2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