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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OPEC+, 4일 회의에서 원유 추가 감산 결정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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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OPEC+, 4일 회의에서 원유 추가 감산 결정하지 않을 것"

이번에는 기존 생산 규모 유지…유가 80달러 밑돌면 추가 감산 결정 예상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가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가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오는 4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원유 추가 감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이 기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OPEC 플러스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현재 시점에서 어떠한 변화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3명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 HSBC는 투자 메모에서 “OPEC 플러스가 정책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HSBC는 “만약 올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에 머물러 있으면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도 “이번에는 추가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면 나중에 감산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OPEC 플러스는 4월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수요 감소를 이유로 하루에 모두 116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번 회의 당시에 합의한 생산 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감산과 별도로 지난 4월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4월 2일에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 4000 bpd 감산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도 하루 21만 1000 bpd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쿠웨이트12만 8000 bpd, 오만4만 bpd, 알제리4만 8000 bpd, 카자흐스탄7만 8000 bpd를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했다. OPEC+ 회원국이 발표한 추가 감산량을 합하면 116만 bpd에 달했다.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자국산 원유를 하루에 50만 배럴 감산하는 조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OPEC 플러스 정례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한 포럼에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함에 따라 추가 감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정례 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이미 한 달 전에 세계 경기 회복 둔화로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PEC 플러스 회원국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40%, 원유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뉴욕 시장에서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3%가량 올랐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2.95%)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유가가 지난 3월 20일 이후 최저로 하락했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연방 정부 부채 한도 협상 난항과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OPEC 플러스 추가 감산 가능성 축소 등으로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와 미국의 부채 한도 합의안 하원 통과 소식 등으로 오름세로 반전됐다.

OPEC 플러스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하루 1억 190만 배럴로 전년보다 23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OPEC 산유국들의 올해 원유 생산은 하루 1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이 기구가 분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