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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망명 바그너 수장, 푸틴 암살 겁나 창문 없는 호텔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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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망명 바그너 수장, 푸틴 암살 겁나 창문 없는 호텔 숨어

무장 반란 실패 이후 벨라루스로 망명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무장 반란 실패 이후 벨라루스로 망명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사진=로이터
무장 반란이 실패한 후 벨라루스로 망명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암살을 피하기 위해 창문이 없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복수심에 불타는 푸틴의 다른 과거 정적들처럼 암살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창문이 없는 건물에 숨어 있다고 미국 정보 전문가가 말했다.

프리고진은 현재 러시아의 꼭두각시 국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가 진행되는 동안 15명의 러시아 공군을 죽인 바그너 용병들은 정규 러시아 군대에 입대하거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권을 받았다.
프리고진은 푸틴에 의해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푸틴의 이전 정적 중 다수는 사고로 위장한 크렘린 공격으로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크 워커 상원의원은 어제 프리고진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 그가 창문이 없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워커 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푸틴과 충돌한 많은 러시아 인사들이 5층, 6층 또는 7층 창문에서 불가사의하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의 망명 허용에 대해 크렘린의 매파들은 러시아 항공기에 총격을 가한 쿠데타 음모자들에 대한 기소를 취하한 푸틴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반군을 이끌었던 전 연방보안국 정보장교 이고르 기르킨은 푸틴의 반응을 "가련하다"고 비꼬았다.

전 군사령관 안드레이 구룰료프는 격노했다. 구룰료프는 “누가 명령을 내렸나? 누가 로켓을 발사했나? 반역자들은 박살 내야 한다”고 프리고진을 직격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를 거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전날 연설에서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했다. 벨라루스가 용병단이 택할 수 있는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셈이다.

푸틴과 프리고진, 루카셴코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푸틴이 대국민 연설에서 바그너 용병들의 벨라루스행을 허용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들이 벨라루스를 근거지로 재결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