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찰용 풍선'엔 감시 장비 가득…中, 공개 강력 대응 시사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정찰용 풍선'엔 감시 장비 가득…中, 공개 강력 대응 시사

미국이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라고 주장하는 비행선.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라고 주장하는 비행선.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용 풍선에서 미국산 사진·동영상 수집 장비가 탑재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중국이 조사 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이 중국 정찰용 풍선을 정밀 조사한 결과 해당 기구가 약 8일간 미국과 캐나다 상공을 통과하는 사이 각종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정보 기관과 연방수사국(FBI)은 5개월 전 중국의 정찰용 풍선을 탐지하고 격추한 후 회수된 잔해를 분석했다.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풍선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미국 장비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중 일부는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정찰용 풍선에는 사진, 비디오 및 기타 정보를 수집해 중국으로 전송하기 위한 전문 장비가 탑재돼 있었으나 실제로 이를 중국 당국에 전송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는 미군이 정찰용 풍선에 의한 정보 수집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고 전했으나 오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FBI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이들은 지난 3월 하반기부터 정보·국방 기관에 예비 조사 결과가 회람됐다는 말과 함께 국방정보국을 포함한 미군 일각에서 풍선 잔해 일부를 공개 전시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풍선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의 고위급 접촉 역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간 중국은 정찰용 풍선에 대해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해온 바 있다.

한편 앞서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 발견되며 미·중 갈등은 격화됐으나, 이달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달 초에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올 연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바이든 행정부는 정찰용 풍선 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