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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 지중해 지역 관광지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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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 지중해 지역 관광지도를 바꾼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사진=전남 완도군이미지 확대보기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사진=전남 완도군
파괴적인 화재, 섭씨 40도를 넘는 기온, 관광객들도 집에 머물면서 재앙을 피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관광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하계 휴가철 지중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감소는 이 지역 관광산업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폭염은 유럽의 관광도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으로 관광객들이 관광도시를 방문하지 않게 되고,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또한, 폭염과 화재로 인해 관광도시의 인프라가 손상되고 있다.

2022년 여름, 유럽은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이로 인해 지중해 연안의 관광도시에 관광객이 줄었다. 예를 들면, 스페인 마드리드의 경우 2022년 7월 한 달 동안 관광객이 20% 감소했다. 마드리드 관광산업은 1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테네의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인 아크로폴리스는 방문객 보호를 위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한 2023년 7월 15일과 16일 문을 닫았다. 이 폐쇄는 관광객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스는 숨 막힐 정도로 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황폐해진 로도스와 코르푸 섬에서 최근 며칠 동안 수천 명의 관광객이 대피했다. 로도스의 국제공항은 관광객들로 넘쳐나 급조된 캠프장으로 변모했다.

지중해 풍미를 자랑하는 농업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으며, 전기료가 상승해 이 지역을 비롯한 유럽의 경제는 위축 요소가 커지고 있다.

지중해 주변의 다른 국가들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는 온도계가 정상적인 여름 시즌 수준보다 평균 15도 높다. 이탈리아도 주요 도시와 관광지역이 한때 48도에서 49도를 기록했다. 낮 시간에 도저히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다.
관광은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스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25%, 스페인의 경우 12%를 차지한다.

프랑스 여행 당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일부 목적지는 점점 더 방문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지중해 전체가 우려되며, 무더운 곳을 떠나 더 시원한 곳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정상적인 기온으로 무더운 목적지를 방문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휴가객들이 북유럽을 주요 대체관광지로 보기 시작했으며, 이동량이 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도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무디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은 장기적으로 남부 유럽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잃게 할 수 있으며, 특히 최소한 여름 수요를 감소시킬 수가 있다"며 "이는 해당 부문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지중해 관광의 변화에 동의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관광객 숫자는 폭염인 여름을 피해 분산될 것으로 본다. 하계 성수기가 아닌 연중으로 관광객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반적인 서구사회의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여름 이외의 활동하기 좋은 계절에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영업을 준비하는 관광업계의 영업 변화를 초래하고 인력 채용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항공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통상 여름 성수기가 한 해 관광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여름의 폭염은 지중해 지역 관광산업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대체관광지 수요가 늘고, 여름이 아닌 계절에 지중해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지중해 연안의 관광수입이 주요 수익원인 국가, 도시, 산업의 종사자에게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여름 관광객들이 대체지에서 소비하면 그 수익은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관광회사에서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위가 관광에 장애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 관광객들은 대부분 태양을 보는 것을 선호하고, 이집트와 두바이의 경우 7~8월의 기온이 평균 45도이지만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라고 말한다.

튀니지 호텔 연맹의 도라 마일드 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껏 더위가 관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 나은 서비스와 볼거리를 만들고 관광 후에 충분한 휴식을 제공할 시설 확보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간 지중해 인근 관광산업은 많은 투자보다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천혜의 환경과 고대 유물에 의존했는데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폭염이 지중해 연안 관광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이 자연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며 관광을 둘러싼 산업 지형도 새롭게 조정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