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는 5일(이하 현지시간)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하던 조치를 12월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연말까지 원유 수출을 3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원유 수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추측으로 인해 한때 배럴당 90달러로 1% 상승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 결과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에 따르면, 국가는 매달 자발적인 생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WTI(서부 텍사스 중질유) 원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2% 상승한 배럴당 8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비회원 산유국이 생산하는 OPEC 플러스 간의 조율된 감산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10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후 8월과 9월 잇달아 이 같은 조치를 밝혀 왔다.
세계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조치로 5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오름에 따라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르고 있다.
반면 석유회사의 주식은 일제히 올랐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2.49%), EOG리소시스(1.86%), 할리버튼(2.24%) 등이 2% 내외로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항공주는 타격을 받았다. 아메리칸항공(-2.59%), 유나이티드항공(-2.51%), 델타항공, 로얄캐리비안 등의 주가가 2% 이상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전 거래일 대비 9.5bp(1bp=0.01%포인트) 오른 4.268%에 거래되었다. 2년물 국채금리도 8.8bp 오르며 5%에 근접한 4.956%를 기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