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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에 도전장 낸 '텐스토렌트' AI칩 생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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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엔비디아에 도전장 낸 '텐스토렌트' AI칩 생산 수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칩 이름은 퀘이사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삼성전자캐나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텐스토렌트(Tenstorrent) 인공 지능(AI) 칩을 생산한다.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한 텐스토렌트는 4나노(nm) 공정 반도체 생산 제조사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을 선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칩의 이름은 '퀘이사'이고, 삼성전자의 최첨단 4나노 4세대 공정(SF4X)을 통해 제조된다. 해당 공정은 4나노 2세대(SF4) 공정 대비 성능이 10%, 전력 효율은 23% 향상됐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칩렛(chiplet)은 반도체 패키지의 일부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칩렛은 하나의 칩에 여러 개의 칩을 집적하는 것을 뜻한다. 칩렛은 기존의 방식인 웨이퍼를 깎아서 만드는 것보다 생산성이 높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다. 칩렛은 고성능 컴퓨터, 그래픽 카드, 서버 등에 사용된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와 텐스토렌트가 모두 양측 간 계약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 이후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인 엔지니어로 평가받는다. 그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에선 PC용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했다. 테슬라에서도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을 이끌었다.

켈러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인텔·AMD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에서 아키텍처 설계를 완성했다. 인텔에서 기술·시스템 아키텍처·클라이언트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실리콘엔지니어링 부문 총괄을 맡았고,

인텔 프로세서 혁신을 이끌었다.그는 AMD에서 젠(Zen) 아키텍처를 개발해 회사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애플과 테슬라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자율주행 전용 시스템 설계를 주도했다. 그는 텐스토렌트에 2021년 합류했고 올해부터 CEO를 맡고 있다.

로이터는 텐스토렌트가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낸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라가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게임기와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삼성전자지난 7월 텐스토렌트에 1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뒤를 이어 현대차 기아 등이 투자에 가세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텐스토렌트가 최근 모집한 투자금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액수로 현대차 3000만 달러, 기아 2000만 달러 각각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반도체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캐털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 투자에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산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용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최근 텐스토렌트가 모집한 1억 달러 규모 투자에 참여했다.현대차그룹은 1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0만 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3000만 달러, 기아는 2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이 텐스토렌트를 통해 자율주행차 기술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텐스토렌트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할 때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NPU는 직렬 연산에 특화된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여러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을 수행한다. 지난 5월 LG전자도 스마트TV·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텐스토렌트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플랫폼에 텐스토렌트의 AI 기능을 추가하고, 텐스토렌트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LG전자의 검증된 비디오 코덱 기술을 추가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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