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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 장기화, 기업 수익 '손실'과 노동자 '해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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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 장기화, 기업 수익 '손실'과 노동자 '해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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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고. 사진=로이터
제너럴모터스(GM)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인해 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파업이 계속되면 수십억 달러로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GM은 UAW 파업이 회사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노조의 무리한 협상 조건으로 더 길어질 수 있어 최대 60억 달러의 자금을 금융기관에 신청했다.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시그널이다.
GM은 현재까지 20여 일의 파업으로 발생한 2억 달러의 손실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향후 파업이 GM의 주요 현금 흐름을 만드는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대형 SUV 생산 공장으로 확대되고, 파업이 길어져 신차 출시가 지연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2024년부터 EV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데 차질이 발생하면 매출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GM은 노조가 중형 픽업트럭과 화물 밴을 만드는 미주리주 웬츠빌 조립 공장과 중형 SUV를 만드는 랜싱 델타 타운십 조립 공장을 파업한 결과 2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또한 노조 파업에 연루된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해야 했다.

GM은 생산 차질이 발생해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 임금과 복리후생, 원재료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60억 달러의 유동성을 사용할 방침이다.

또한, UAW 파업으로 인해 공급업체 중 약 30%도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부품협회(MEMA)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UAW가 디트로이트 3대 자동차 제조업체를 상대로 파업을 벌인 결과 공급업체의 약 30%가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9일에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더 많은 공급업체가 이달 중순까지 추가 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MEMA에 따르면 자동차 공급업체는 90만 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미시간주에 약 14만3166명이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미시간이 해당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는 조사 대상 차량 공급업체 중 60% 이상이 10월 중순까지 해고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공급업체의 약 70%는 소규모 공급업체의 재정적 생존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코로나 동안 업계 폐쇄와 다양한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공급 기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유휴 공급업체 중 절반 이상이 생산량을 파업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최소 1주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EMA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간 수익이 2억 달러 이하인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보조금이나 저리 대출 형태의 재정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금은 소규모 공급업체들이 파업이 끝난 후 인력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UAW의 파업과 MEMA의 해고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EV로 전환하는 데 부담을 줄 수 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후유증은 커지고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