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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테슬라를 능가한 '세계 최고 EV' 도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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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테슬라를 능가한 '세계 최고 EV' 도전에 박차

BYD가 브라질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사진=BYD이미지 확대보기
BYD가 브라질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사진=BYD
중국 EV 제조업체 BYD가 테슬라의 실적을 뛰어넘고 있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YD는 배터리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내에서 강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8월까지 BYD는 전 세계적으로 약 170만 대의 EV를 판매해 테슬라의 120만 대보다 약 50만 대 더 팔았다. 2024년까지 해외 판매를 두 배로 늘려 40만 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BYD의 저렴한 가격, 다양한 제품,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시장을 통한 성공 전략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BYD의 성공 요인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선두인 BYD의 성공 비결은 우선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잘 활용해 가성비 좋은 자동차를 생산한 데 있다.

BYD는 중국 내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수직적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국내 과잉 및 과열된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테슬라를 추월해 세계 최고의 EV 제조업체가 되려고 한다.

BYD는 중국 E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기준 BYD의 시장점유율은 20.8%로, 2위인 테슬라의 10.5%를 크게 앞섰다. 이는 BYD가 중국 정부의 EV 보조금 정책과 함께 중국 내에서 선도적인 EV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진 결과로 보인다.

EV 포함 전체 차량 판매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2023년 1분기에는 44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폭스바겐을 추월했다. 2008년 이후 중국 시장의 최고 브랜드인 독일 차량을 추월하고 다.

또한, 배터리, 모터, 차체 등 EV의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적 통합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는 BYD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BYD는 배터리 전문기업 CATL을 위협할 정도로 우수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BYD는 인산철리튬(LFP)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LFP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과 같은 희귀금속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Song L의 가격은 약 3만9000유로다. 이는 테슬라의 Model 3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BYD의 제품은 테슬라의 제품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해 인기가 많다.

EV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조달함에 따라 차량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BYD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BYD는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과열과 과잉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올해 8월 기준 해외 시장 판매 비중은 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했다. 유럽과 동남아를 목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40만 대 해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BYD는 PHEV(플러그인) 시장의 선두 주자로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가 모두 장착된 차량이다. EV보다 저렴하고, 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PHEV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유럽 소비자들은 PHEV로 내연기관 차량의 편리함과 EV의 친환경성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선호한다. BYD는 전 세계 PHEV 시장에서 62%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BYD의 성공이 타 자동차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

BYD의 성공은 EV 시장의 지형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익성과 경쟁력에 위협을 느끼고 정부에 규제 강화와 자체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 외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산 EV에 대한 안전과 배출 기준도 엄격하다. 또한, 미국 정부는 EV 공급 확대 정책을 통해 차량 보조금 지급, 충전소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포드, GM, 테슬라 등도 중국 EV의 도전에 맞서 더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한 다양한 EV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의 경쟁력이 실제로 국가 보조금에 따른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보호 조치다.

특히, GDP에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큰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중국 EV의 선전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도 BYD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과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는 EV 개발과 생산 투자를 확대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BYD와 같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